최태원 SK회장 "각 계열사만의 매력적인 '파이낸셜스토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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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각 계열사만의 매력적인 '파이낸셜스토리' 만들자"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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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강조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ESG 등 다양한 가치 담아야"
ESG를 일시적 트랜드가 아닌 보편적 가치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CEO들에게 재무성과 중심의 기업 평가에서 벗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기업만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파이낸셜스토리는 최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함께 최근 강조하고 있는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진행된 ‘SK CEO세미나’에서 “각 관계사가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에 시장 신뢰와 사회 공감이 더해질 때에만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SK CEO 세미나'는 그룹 계열사 CEO가 모여 한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 수립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룹사 CEO 30여명만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 모이고 임직원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 클로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포스트 코로나 등 바뀐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 위한 딥체인지(근본적변화. Deep Change) 실행 방법론”이라며 “각 관계사별로 시장, 투자자, 고객 등이 쉽게 이해하고 이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래 전략과 비전 등은 담은 성장 스토리”라고 말했다. 

단순히 재무성과를 통해서는 시장 1위 기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아래 ESG 등의 가치를 담은 각 개별 기업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을 대상으로 SK 그룹 각 계열사의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 나간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이어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신뢰가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와 같은 요청에 CEO들이 “2021년을 각 사가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고 재무제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지난 21일 CEO세미나 오프닝에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기업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다른 회사와의 경쟁력 차이를 벌리며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SK 관계사들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미래 성장사업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에 적극적으로 알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CEO들은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영 트렌드가 아닌 보편적인 가치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봤다"며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ICT, 반도체와 함께 에너지∙화학이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만큼 더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됐지만 브랜드와 기업문화(SKMS)를 공유하고 SK 경영활동에 협력키로 합의한 SK해운과 SK증권 CEO도 지난해에 이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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