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MS 제쳤다..틱톡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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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MS 제쳤다..틱톡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9.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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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바이트댄스, 오라클 '기술파트너'로 공표될 예정"
완전한 매각은 아닌 듯...틱톡 알고리즘은 안 넘길 듯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오라클 승리로 이끈 듯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인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됐으나, 오라클이 최종적으로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자로 오라클을 선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측은 오라클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고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MS가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으나, 바이트댄스 측은 오라클 선정에 앞서 MS에 탈락 소식을 통보했다.

WSJ "바이트댄스, 오라클 '신뢰할 수 있는 기술파트너' 공표 예정" 

오라클은 지난 7월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지 약 한 달 반 만에 틱톡 인수사로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매각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해왔다. 

WSJ는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 대해 '기술 파트너'로 발표한 예정인 것을 토대로 완전 매각 형태가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알고리즘을 미국 기업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한 새로운 수출 기준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로 인해 바이트댄스가 알고리즘은 팔거나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기술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오라클의 틱톡 인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CNBC는 "오라클이 틱톡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이해관계자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승리 요인

MS에 비해 자금력도 떨어지고, 주로 기업고객에 초점을 맞춰 B2C 사업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오라클이 승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중순 오라클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며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 '오라클의 소유주는 엄청난 사람', '오라클은 확실히 그것(잠재적 이익)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기부금 모금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프라 캣츠 현 최고경영자(CEO) 또한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재선 캠프에도 기부한 바 있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 투자사로 바이트댄스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는 미 PEF 운영사인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이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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