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에서 백제 관청 건물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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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에서 백제 관청 건물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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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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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연못도 확인…바닥엔 백제시대 나무사다리가 나와
▲ 공산성 발굴 현장 /문화재청

충청남도 공주시 산성동에 있는 공산성 일대에서 백제시대 관청 건물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충청남도, 공주시는 오는 11일 제8차 공산성 발굴조사 성과 현장 설명회에 앞서 내놓은 자료에서 공산성의 옛 성안마을 북서쪽 대서지 1만2천㎡를 조사한 결과 백제 시대 관청건물군을 비롯한 건물지 31동이 출토됐다고 10일 밝혔다.

발굴지는 공산성 동남향 완만한 구릉 사면부로 5단의 계단식 축대를 쌓고 180cm 간격으로 나무기둥을 세워 보강했다. 대지 중앙부는 마당을 중심으로 'Г(ㄱ을 엎은 꼴)'모양의 건물지가 분포돼 있다.

주목할 지점은 건물지 중 다른 건물보다 두배 이상 큰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인데, 발굴단은 3차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관청건물군으로 의견을 모았다.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육각형 건물지와 취사시설이 없는 대형건물, 별도의 전용 부엌을 갖춘 건물지 등도 나왔다. 건물지 사이에는 6m 너비의 남북 방향 도로와 3m 너비의 동서 방향 도로를 발견했다. 도로 양 측면에는 길도랑형의 배수로가 놓였다.

▲ 공주 공산성에서 발굴된 연못과 사다리. /문화재청

건물지 북쪽에는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 사각형 형태의 너비 10m·바닥면 6m·깊이 2.6m의 대형 연못을 확인했다. 연못 바깥에는 1.5m 두께의 점토를 발라 물이 새는 것을 막았다.

연못 바닥에서는 백제 시대의 나무 사다리가 발견됐다. 대전 월평동유적 내 목곽고에서 비슷한 형태의 사다리 파형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완전한 모양의 백제 시대 사다리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다리 길이는 6m, 너비는 70∼80cm이고 발판은 50cm 간격으로 11개가 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발판의 양쪽 끝 부분에 장방형의 촉을 내어 결합해 백제 시대 목재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그외에도 기류, 기와 조각, 벼루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 중 산(山) 모양 무늬 기와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 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은제 탁잔과 부여 능산리 사지에서 나온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모양과 비슷한 것으로, 당시 백제인의 인식과 자연관을 엿볼 수 있다.

발굴단은 "이번 조사는 백제 왕성의 도시 구조와 사회상을 재구성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공산성 전경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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