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배우 드 하빌랜드 타계, 향년 10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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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배우 드 하빌랜드 타계, 향년 104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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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두차례 수상…할리우드에 반기, 승소 이끌기도
`아카데미상 수상' 故 폰테인과 자매, 사이 않좋아 의절로도 유명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향년 104세로 별세했다. 사진=연합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향년 104세로 별세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4세.

드 하빌랜드의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드 하빌랜드가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드 하빌랜드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시민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950년대 초반 이후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그동안 '할리우드 황금기'의 여배우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로 평가받았다.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생후 3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드 하빌랜드는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눈에 띄어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드 하빌랜드는 비비언 리가 연기한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성격을 지닌 멜라니 역을 차분하게 소화해 큰 호평을 받았다.

'캡틴 블러드'(1935),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등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드 하빌랜드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로 1946년과 1949년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8년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

드 하빌랜드는 거대 할리우드 제작사를 상대로 반기를 들기도 했다.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며 드 하빌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드 하빌랜드의 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픽션'에 출연했던 고(故) 조앤 폰테인(2013년 별세)이다.

드 하빌랜드와 폰테인은 자매가 모두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지만 사이가 나빠 의절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드 하빌랜드와 폰테인은 1942년 나란히 아카데미상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당해 여우주연상은 동생이 폰테인에 돌아갔다. 자매는 1975년 어머니의 별세 이후에는 말도 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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