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323대 1' SK바이오팜, 청약 超흥행…최대 증거금 갈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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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323대 1' SK바이오팜, 청약 超흥행…최대 증거금 갈아치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6.2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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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만 31조 몰려…1억당 11주 받아
착한 공모가, SK바이오팜 '국민주'로
SK바이오팜 연구원.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연구원. 사진=SK바이오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SK바이오팜이 제일모직이 세웠던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거금만 30조9889억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청약 결과 경쟁률이 323.02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325.17대 1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 351.09대 1 ▲하나금융투자 323.30대 1 ▲SK증권 254.47대 1로 집계됐다.

공모청약 마감 결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391만5662주에 대해 총 12억6483만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왔다. 총 청약 건수는 23만835건이다.

특히 청약신청액의 절반을 내야 하는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30조635억원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에 청약을 했다면 증거금 1억원 기준으로 1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경쟁률이 가장 낮은 SK증권을 통해 청약을 했다면 증거금 1억원 기준으로 16주를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의 청약흥행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청약 첫날(23일)도 61.93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2억4250만주가 몰리며 증거금 5조9412억원을 올렸다.

또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경쟁률은 835.66대 1로 집계됐다. 참여한 1076건 중 869건이 공모밴드를 초과하는 희망가격으로 적어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도 81.15%에 달했다.

업계는 SK바이오팜이 청약 흥행을 기록한 이유로 ‘착한 공모가’를 꼽는다. 실제 지난주 진행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공모가를 변경하지 않고 밴드 상단인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물량도 늘리지 않았다. 높은 공모가로 진입장벽을 높이기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투자자에 기회를 줘 이른바 ‘국민주’되는 것을 선택한 셈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3조8300억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를 최소 6조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이처럼 높게 평가하는 까닭은 기술력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시장에 내놓은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현지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무엇보다 오는 2024년까지 1200억달러(약 145조6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중추신경계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 신약 개발에 실패해 경쟁 약물이 거의 없다. 게다가 경쟁사 뇌전증 치료제의 특허도 2년밖에 남지 않아 당분간 ‘세노바메이트’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세노바메이트’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역시 기술수출해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흥행 요인”이라면서 “저금리 기조로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일반투자자들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혁신신약 연구 개발 및 상업화 등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의 공모주 배정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되며, 상장일은 다음 달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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