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주총, 경영성과에 몰표...참여연대 반대에도 조현준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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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주총, 경영성과에 몰표...참여연대 반대에도 조현준 연임 확정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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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주요주주 국민연금 반대에도 70% 지지
조현상 사장도 재선임,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 사외이사에
김규영 효성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규영 효성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국민연금과 참여연대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와 참여연대 등의 반대 권고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했다. 

㈜효성은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에서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선임 안건에 오른 조 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사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에 재선임했다. 또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회장은 조 사장과 함께 예상을 깨고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는 조 회장이 지난 2017년 취임이후 2년 만인 지난해 말 효성그룹을 영업이익 1조 클럽으로 이끈 경영능력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가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은 ㈜효성 지분을 각각 21.94%, 21.42%씩 보유한 1대, 2대 주주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9.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조 회장을 지지하는 우호지분율은 55% 수준이었다. 이날 조 회장 등은 우호 지분율보다 20%정도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모아 재선임 됐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기록, 2016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 했다. 주총이전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이 회사의 지분 10%대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 이사 재선임에 반대의견을 내놨었다. 또 참여연대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보유 지분은 없지만 주주들을 향해 조 회장과 조 사장에 대해 이사 재선임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었다. 반대 이유는 과도한 겸임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부분 등이 기업가치 훼손에 해당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선 이런 반대 의견들이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로 묻혀버렸다. 

효성그룹의 고위임원을 끝으로 퇴직한 한 인사는 “과반이 넘는 우호지분을 보유한 조 회장측이 안건처리시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70%가 넘는 지지를 얻은 것은 조 회장측에선 예상밖의 성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주들이 젊은 회장의 경영 성과를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선 이사선임의 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보수 승인의 건 등이 안건에 올랐다. 이사선임의 건과 함께 나머지 안건 모두 원안대로 승인, 통과됐다. 

한편 ㈜효성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다음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 손태승 회장의 연임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이에 해당 금융지주사들은 이날 ㈜효성 주총을 관심있게 지켜 봤으나 원안대로 통과되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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