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낸드 시장 회복 기대...지난해 부진 만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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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램·낸드 시장 회복 기대...지난해 부진 만회할 것"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31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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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두 자릿수 증가 전망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로 수익성 제고
지난해 영업익, 전년비 87% 뒷걸음질...
기저효과, 반도체 침체 등 영향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행복문.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행복문. 사진제공=SK하이닉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둔화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이같은 충격을 딛고 부활의 날개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과 같은 변수가 있어 보수적인 투자·생산 기조는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Q 영업익 2360억 어닝쇼크, 1182억 순손실…적자전환

SK하이닉스는 31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7% 줄어든 2조 71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6조 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고,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줄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 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한 6조92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60억원에 그치며 94.7%나 추락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182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이에 앞서 증권업계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4600억원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올해는 달라질 것"…D램·낸드도 두 자릿수 성장 목표

그러나 올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은 20%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낸드는 약 30% 초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램 시장은 서버 D램의 수요 회복과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도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되면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말 기준 메모리 반도체 재고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차 CFO는 “D램 재고는 지난해 3분기 5주 수준에서 4분기 4주 미만으로 감소했다”며 “낸드 역시 5주 이하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수익성 사냥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공급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램의 경우 2세대 10나노급 제품인 1y나노(10나노 중반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또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10나노 초반대)도 연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바일D램은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이후 중화권 고객 중심의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 월드와이드 선두업체들의 신규 5G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업계와 SK하이닉 측은 5G 스마트폰 시장이 약 2억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D램 의존도 낮추고 낸드 판매 확대

문제는 D램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메모리 초호황이었던 2017년과 2018년에 전체 매출의 4분의 3, 영업이익의 90% 가량이 D램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D램 편중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낸드플래시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연내 128단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낸드플래시 평균 채용량은 110GB(기가바이트)로 지난해보다 20%대 중반가량 늘어난다”며 “5G 콘텐츠 증가율은 제한적으로 올해 낸드 도입 확대는 콘텐츠 증가가 아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인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꾀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CIS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고화소 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중저화소 제품군의 공급도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주력인 2000만화소 이하 주력 제품 공급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급 부족분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라며 “M10 D램 공장을 12인치 팹으로 전환해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공급량이 많지는 않지만 수요를 충족할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보수적 투자·생산 기조 유지…시장 불확실성이 여전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보수적인 투자·생산 기조는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년도의 12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전년 17조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며 “최근 시장 환경 개선세가 있지만 아직 모든 변수가 정상수준은 아니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생각해 보수적인 투자와 생산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투자 역시 이런 기조 하에서 지난해보다 상당 폭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고 장기투자나 인프라투자 모두 감소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는 신중히 접근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중국 현지 공장 조업에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 우시를 비롯해 중국 소재 사업장에서는 큰 변화나 조업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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