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 '1917'과 뉴트로무비 '원스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에 작품상 돌아가
'아메리칸 뷰티'로 혜성같이 등장한 샘 멘데스, 골든 글로브 두번째 감독상 수상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 '주디'의 르네 젤위거 수상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페인 앤 글로리', '레 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더 페어웰' 등 쟁쟁한 작품들과 각축을 벌였던 '기생충'은 계층간의 갈등을 희비극으로 그려내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최우수 외국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그중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작품상은 '1917'(드라마 부문)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뮤지컬ㆍ코미디 부문)에 수여됬고 최우수 남우주연상(드라마)은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2006년 '앙코르' 이후 또 한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조커'는 작품상,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남우주연상과 음악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한국계 미국인 아콰피나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영화-뮤지컬 코미디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콰피나는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함께 올랐던 '더 페어웰'에서 중국계 미국인 역할을 맡았다. 같은 한국계 미국인 산드라 오는 '그레미 아나토미'로 여우조연상을,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침투하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후 두번째 수상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졸업후 극단에서 연출수업을 시작한 멘데스감독은 '벚꽃 동산'을 연출해 영국평론가협회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연극 '카바레'로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추천으로 '아메리칸 뷰티' 감독으로 데뷔,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로드 투 퍼디션',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로 호평을 받았고 007 시리즈 '스카이폴'과 '스펙터'로 흥행 감독의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전 남편이기도 하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또 쿠엔틴 타란티노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작품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여우주연상(영화-드라마)은 연기파 배우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주연상(영화-뮤지컬ㆍ코미디)은 '엘튼 존'을 완벽히 재현한 태런 에저튼이 수상했으며, ▲여우조연상에 로라 던(결혼 이야기) ▲남우조연상에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음악상에 힐두르 구드나도티르(조커)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943년 출범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영화상으로, 매년 1월 TV시리즈, 영화(뮤지컬ㆍ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에서 한해동안 발표된 뛰어난 작품과 영화인들을 선정,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할리우드 영화와 TV 방송을 취재하는 외국 언론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최근엔 아카데미보다 공정성을 더 인정하는 평론가들도 있다. 할리우드의 거대권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 보다 먼저 시상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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