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의 차세대 콘솔 경쟁…라이벌도 손잡는 클라우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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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소니의 차세대 콘솔 경쟁…라이벌도 손잡는 클라우드 게임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1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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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소니 'PS5', 2020년 말 출시
AMD 커스텀 프로세서·8K·120frm 공통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달라지는 경쟁 양상
전통적 분야 넘나드는 동맹, 라이벌도 전략적 제휴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콘솔 게임계의 양대 산맥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2020년 말 새로운 기종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내년 'Xbox Series X(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Play Station5(PS5)'이 펼칠 차세대 콘솔 경쟁이 성사됐다.

이뿐 아니다. 5G 시대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차세대 콘솔들의 클라우드 게임 경쟁도 관심거리다. 심지어 이 플랫폼은 전통적 경쟁 관계를 깨트리고 참신한 합종연횡을 만들어내며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S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소니 'PS5'가 2020년 차세대 콘솔 경쟁을 벌인다. 사진제공=BGR
MS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소니 'PS5'가 2020년 차세대 콘솔 경쟁을 벌인다. 사진제공=BGR

◆ 8K해상도, 120프레임 공통 지원…2020년 연말 맞붙는다

M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즈(TGA)'에서 자사 게임기인 '엑스박스'의 4세대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공개했다. 출시일은 2020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예고했다.

'프로젝트 스칼렛'이란 코드명으로 개발된 새로운 기기는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AMD의 Zen2/라데온 RDN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프로세서, 차세대 메모리 GDDR6와 SSD 스토리지를 탑재한다. 4K 해상도 60프레임은 물론 VRR(가변 화면 재생 빈도)를 포함해 8K 최대 12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하위 기기 호환도 가능하다.

성능 뿐 아니라 외관도 데스크톱과 비슷하다. 덕분에 눕힐 수 있어 기존보다 더 효율적인 통풍이 가능하다. 디스크드라이브는 전면 아랫부분에 설치됐다. 엑스박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원형의 그린 라이트는 통풍구 속에 자리했다.

새로운 무선 컨트롤러도 공개됐다. 기존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보다 살짝 작아 더 많은 사람들의 손에 맞게 제작됐다. 스크린샷과 게임 클립을 간단히 캡쳐할 수 있는 셰어버튼과 하이브리드d 패드가 추가됐다. 이 컨트롤로는 윈도우10과 모든 '엑스박스' 시리즈와 호환된다. 런칭 타이틀은 '헤일로: 인피니트'이며 발매가 확정된 게임은 '헬블레이드2'다.

MS의 차세대 콘솔 기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사진=MS 공식 유튜브 캡쳐
MS의 차세대 콘솔 기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사진=MS 공식 유튜브 캡쳐

MS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가장 조용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성능을 4배 향상시켰다. 세울 수도 있고 눕힐 수도 있게 설계했다"면서 "기능을 기반으로 가장 최고의 성능과 몰입감 있는 게임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MS보다 일찍 발표했다. 지난 10월 블로그를 통해 "우리의 차세대 기기 명칭이 '플레이 스테이션5'임을, 그리고 2020년 연말 성수기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PS5의 성능은 MS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AMD의 Zen2/라데온 RDN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프로세서는 동일하며 최대 8K해상도와 120프레임 지원,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 커스텀 SSD, 3D 오디오 처리 전용 유닛 등이다. 유저 인터페이스에도 변화가 생긴다. PS4 베이스 아키텍쳐를 사용하기 때문에 PS5는 하위 모델은 물론 PS VR과도 호환된다.

패드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기존의 진동 기능을 쇄신한 햅틱 기술이 채용됐다. 레이싱 게임에서 차가 부딪힐 때의 감각과 축구 게임 속 태클할 때의 진동이 전혀 다르다. 또 L2·R2 버튼에 트리거의 저항을 삽입해 다양한 액션들을 더 리얼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차세대 콘솔 경쟁의 중점 포인트는 8K 해상도가 될 것"이라며 "독점 콘텐츠 경쟁, 클라우드 게이밍 등 시장 외부적 경쟁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클라우드 게임, 전통 라이벌마저 손잡게 만드는 플랫폼

2020년은 초저지연이라는 특성을 가진 5G가 더 널리 보급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게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소니와 MS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는 MS의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위한 기술도 적용했다. ALLM(Auto Low Latency Mode, 자동으로 입력 지연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활용하고, 개발자에게 DLI(Dynamic Latency Input, 가변 지연시간 입력) 같은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여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다. 또 한국에 Azure 데이터 센터를 두 군데 마련해 엑스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을 확보했다.

소니는 클라우드 게임을 위한 어떤 최신 기술이 PS5에 탑재했는지 공식적으로 공개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소니는 이미 PS VITA, PS4,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S NOW'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MS의 '엑스클라우드'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찍 출시된 만큼 30프레임에 720p의 화질은 앞으로 이용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경쟁 서비스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는 1080p에 60프레임의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PS NOW'의 그래픽의 상향이 언제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게임 개발을 위한 'PS5' 테스트 머신 렌더링 이미지. 사진=T3 캡쳐
게임 개발을 위한 'PS5' 테스트 머신 렌더링 이미지. 사진=T3 캡쳐

MS와 소니의 기기 및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 자체도 관심거리지만 주목할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경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기존의 콘솔 경쟁은 독점작을 확보하려는 목적의 각 콘솔 벤더간의 경쟁이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임 시대에는 다른 게임 플랫폼과의 경쟁도 뒤섞이게 된다. 무엇보다 이 분야 최강자는 콘솔 게임과는 별 상관 없던 구글의 '스태디아'다. 심지어 이에 맞서기 위해 콘솔계의 양대 산맥인 소니와 MS가 서로 손을 맞잡기까지 해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 9월 MS는 SKT와 손을 잡고 엑스클라우드를 독점 출시한 후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시행, 좋은 반응을 얻어 내년 엑스클라우드 신작 게임을 50개 이상 새로 공급할 계획이다.

같은 달 LG유플러스도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최초의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공개했다.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19'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체험 서비스를 마련, '철권 7 챔피언십' 대회도 개최했다. 현재 100종이 넘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향후 200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카루스M'으로 유명한 밸로프는 AWS(아마존)과 MS Azure를 거쳐 현재 구글과 손을 맞잡고 서비스 중이다.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역시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건 MS와 소니의 전략적 동맹이다. 소니의 이미지 센싱 기술과 MS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형태가 될 전망으로 MS의 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구동된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CEO는 "차세대 클라우드 솔루션 공동 개발은 인터렉티브 콘텐츠 발전에 큰 기여할 것"이라며 "반도체 및 AI 분야에서 양사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상호보완적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길 기대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클라우드 게임 시대를 앞두고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MS는 물론 또다른 콘솔 강자 닌텐도 모두 PC나 모바일 게임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기 때문에 독자적인 차별화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처럼 전통적 분야를 넘나드는 합종연횡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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