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관점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 혁신할 소재·부품 도전적인 R&D 과제를"
[오피니언뉴스=문주용 기자] LG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어린 나이라고 하지만, 계열사 사장들이 회의를 할때면 쩔쩔맨다고 한다. 가방에 한가득 보고 자료를 준비하고 가지만 구 회장의 한마디에 사장들이 혀를 내두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씨 총수 일가가 교육을 중시하는데, 어릴때부터 구 회장이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았다는게 그룹 고위 임원들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정중동(靜中動) 경영이다.
'젊은 통찰력'을 자랑하는 구 회장이 국내 경제 안팎으로 악재가 몰리고 있는 와중에 '고객가치 혁신할 도전적인 R&D과제 발굴'을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겸 ㈜LG 대표(41)가 29일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진정성 있는 가치혁신'을 위한 R&D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소는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등 LG화학의 3대 핵심과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LG전자의 팽택 소재 생산기술원을 찾은데 이어 소재 부품 장비 R&D현장을 두번째 방문한 것.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가능한 배터리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출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는 현재 LG가 주도하고 있는 OLED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 듀폰사로부터 기술과 연구 생산설비등 유무형자산 일체를 인수한 것도 이 기술과 관련된 M&A였다.
구 회장은 특히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최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LG화학의 R&D 성과는 국내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방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직결되는 만큼, 자긍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구 회장과 노기수 LG화학 CTO(사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 참석자들은 고객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은 물론, 소재∙부품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R&D 프로세스 혁신 등의 중장기 R&D 전략 방향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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