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일본이 2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재 국산화’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일본 불매운동의 대체 브랜드 관련 기업들이 동반 상승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제품 제조 업체 솔브레인은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72%)원 오른 7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솔브레인과 함께 ‘불화수소주(株)’로 분류된 이엔에프테크놀로지(2.31%), 램테크놀러지(0.74%)를 비롯해 유가증권시장의 후성(3.03%) 또한 강세다. 포토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0.70%) 역시 동반 상승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제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한 뒤 아베 총리의 연서, 나루히토 일왕의 공포 절차를 거쳐 21일 후인 이달 28일부터 적용된다.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수출규제 품목이 기존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세 품목을 포함해 857개로 늘어난다. 백색국가는 이들 전략물자를 수입할 때 3년에 한 차례 ‘포괄허가’를 받으면 되지만 그 외 국가들은 ‘개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을 경우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적 목적 이용을 내세워 언제든 수출 절차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로서는 원활한 거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일본 정부의 결정으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문구 제조업체 모나미(12.12%)가 급등했고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4.68%) 또한 강세다. 특히 일본 주류 브랜드들이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되면서 하이트진로(2.43%), 하이트진로홀딩스우(3.52%) 등 국내 주류업체들 역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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