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뉴트로의 성지` 익선동과 미스터 션샤인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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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뉴트로의 성지` 익선동과 미스터 션샤인 흉내내기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5.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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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한옥마을에서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되보기
창덕궁 앞 국악로에는 '삼락풍류' 축제 열려
낙원악기상가 루프탑에서 영화와 콘서트를 즐겨볼까
익선동
익선동 한옥마을 전경.뉴트로 트렌드의 전형을 보여주는 카페와 맛집이 즐비하다.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6번출구로 나와 좁은 골목으로 접어든다. 정갈한 한옥마을이 보이지 않고 고기집 간판들만 즐비하다. 지금의 핫 플레이스가 되기 전 1990년대 초 무렵 형성된 갈매기살 골목이다. 술잔을 기울이는 중년들, 젊은 직장인들로 가득찬 그 골목 안으로 조금더 들어가면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한옥마을이 펼쳐진다.

1920년대의 일제강점기 때부터 조성된 한옥 주택단지인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이다. 종로3가역 4번 출구로 나와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100년 전통의 한옥마을에 다다른다. 

익선동은 뉴트로트렌드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new'+ 'retro' 합성어인 뉴트로는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으로 이것의 가장 열렬한 신봉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밀레니얼 세대다. 그들은 시간을 되돌린 듯한 한옥마을에서 개화기 의상을 입은 채 가장 핫한 디저트를 맛보며 트렌드를 리드한다.

또한 익선동 주변엔 창덕궁과 종묘가 자리잡고 있고 뮤지션들의 성지 낙원악기상가도 있다.

이번 주말엔 전통과 복고를 테마로 고궁과 익선동 주변 등 서울 도심을 탐방해보는 건 어떨까.

레트로(retro) 순례를 통해 자신을 회고(retrospective)해보는 시간이 되길.

 

국악로 국악대축제 '삼락풍류' 사진=종로구청
국악로 국악대축제 '삼락풍류' 포스터. 사진=종로구청 제공

 

◆ 봄과 고궁,그리고 음악..국악대축제 삼락풍류

서울 종로구청은 11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 돈화문 앞 삼거리 야외특설무대에서 ‘2019 국악로 국악대축제 - 삼락풍류(三樂風流)’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매년 국악기 판매점, 국악전수소 등이 밀집해 있는 국악로를 활성화하기 국악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앞에서 종로3가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국악로는 예로부터 궁궐에서 주요 행사가 열릴 때 예인들이 드나들던 곳.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성악연구회와 초기 국립국악원 등이 있었던 곳으로 이후 국악 단체와 예술인들이 국악로에 자리를 잡으면서 1994국악로로 지정되었다.

삼락풍류(三樂風流)’의 타이틀에 맞게 노래(), (), 악기()를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구성된다. 궁중무 복식에 화관을 쓰고 긴 색한삼(色汗衫)을 공중에 펼치며 춤을 추는 화관무와 대금 연주, 경기민요, 판소리 등 국악 명인, 명창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또한 자치회관 국악프로그램을 통해 솜씨를 갈고 닦은 주민들이 봉래의(용비어천가 노랫말에 궁중왕실의 음악과 춤을 더해 만든 궁중무용)와 다양한 한국무용, 민요, 판소리 등을 선보인다.

본 공연은 오후2시에 시작하며 오전 11시부터 전통악기 체험, 민화 그리기, 전통 공예품 만들기 등으로 축제의 흥을 돋군다.

또한 창덕궁 후원을 산책하며 전통공연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에 거문고·대금 소리로 궁궐의 아침을 여는문화공간음악회, 창덕궁이 막이 오른다.

6 9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창덕궁관리소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로 이번창덕궁편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이른 아침 왕의 정원을 거닐며 우리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음악회는 공간별 맞춤 공연으로 진행되는데 왕이 풍광을 즐겼던 부용정과 영화당에서는 우리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거문고 산조와 대금독주인청성곡이 연주된다.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송혜진 교수의 해설을 들으면서 관람객들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음악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이번 공연은 음향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연주하기 때문에 악기 본연의 청아한 소리와 창덕궁 후원의 새소리가 어우러져 자연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만 7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세부사항은 창덕궁 홈페이지(http://www.cdg.go.kr/defaul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권은 인터파크에서 예매가능.성인 1만2000, 소인 6000.

창덕궁 일반관람 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 30분이며 평상시 입장료는 대인 3000원, 만24세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다.

 

낙원악기상가 루프탑에서 영화상영과 콘서트를 즐겨보자. 사진=낙원악기상가 제공
낙원악기상가 루프탑에서 영화상영과 콘서트를 즐겨보자. 사진=낙원악기상가 제공

 

◆낙원악기상가 루프탑에서 영화와 콘서트를

종로 2가에 있는 낙원시장은 6.25전쟁 전부터 조성된 재래시장으로 특히 떡집이 많았다고 한다. 1세대 상인들은 지금도 ‘떡의 발상지는 낙원시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명성으로 전국에 낙원떡집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현재 낙원시장은 지하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1층엔 도로가 그 위로 지어진 건물이 낙원상가다. 낙원상가는 악기 전문 상가로 알려져 있다.

낙원악기상가는 1965년부터 낙원동 시장을 재개발해 세운 주상복합건물로 1979년 탑골공원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악기점들을 정부가 낙원 상가로 입주시키면서 전문상가가 되었다.

1990년대 초까지도 일감을 찾으려는 연주자들로 붐볐으나 가라오케가 등장하면서 연주자들의 일자리가 줄고 악기 수요도 점차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최대 악기 시장으로 2, 3층에는 300여 악기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고 4층과 5층에는 연습실, 야외 공연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뉴타운 공약으로 철거될 뻔했으나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후 현재는 도시재생으로 방향성을 전환했고, 결국 낙원상가는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게 되었다.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낙원악기상가에서 이번 달 18일과 24일 영화 상영회와 음악 콘서트를 연다.

18일 저녁 8시에는 낙원악기상가 4층 야외공연장멋진하늘에서 영화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상영한다. 도시의 밤하늘이 보이는 루프탑에서 누리는 낭만적인 영화 관람을 위해 무선 청취 이어폰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성인 관객들에게는 맥주 1병도 증정한다. 입장권 가격은 15000.

24일 오후 8시에는익선동, 모던타임즈공연이 열린다. 낙원악기상가 전시공간 ‘d/p’에서 살롱을 테마로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보컬 표진호 등 5인조 앙상블이 무성영화모던타임즈를 배경으로 창작곡과 기존곡을 재즈,크로스오버로 편곡하여 연주한다. 입장권 3만원.

자세한 일정과 예매는 낙원악기상가 홈페이지(http://enakw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개화기 의상을 입은 커플. 사진=종로부띠크 페이스북
개화기 의상을 입은 커플. 사진=종로부띠크 페이스북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들처럼

벨벳 드레스, 진주목걸이, 망사 모자,레이스 장갑을 낀 여성과 멜빵에 쓰리피스 정장을 입은 남성.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쿠도히나(김민정)와 김희성(변요한)으로 변신한 젊은 커플.

개화기 의상을 입고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익선동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익선동의 한옥과 좋은 매치를 이루어서일까. 작년부터 개화기 의상을 빌려주는 곳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익선동에만경성의복’ , ‘종로부띠끄’ , 경성스타일 4개의 대여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개화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우리나라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근대 사회로 개혁돼 가던 시기로 사실 레이스 드레스, 장식이 과한 외투 등은 서양 귀족의 흉내를 내며 일본 귀족들이 입었던 것에 더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친구나 연인과 함께 혹은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3시간에 3만원 정도로 대여가능하며 개화기 의상을 입고 한옥 정취 가득한 식당과 카페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고.

 

오래된 호텔 외관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로 인기있는 카페 '세느장'. 사진=세느장
오래된 호텔 외관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로 인기있는 카페 '세느장'. 사진=세느장

 

 

◆감성 무드의 핫 플레이스..’세느장만홧가게

이름은 장() 이지만 옛날 호텔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 세느장’.

세느장은 50년 역사의 호텔 건물 외관과 그 당시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세느장은 5층 건물로 건물 입구에 컨시어지 데스크가 보인다. 빈티지하고 유니크한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 층마다 카페, 케이크 팩토리, 갤러리, 라운지바, 루프톱 등 가기 다른 컨셉트로 꾸며져 있다.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 28-5, 12시부터 0시까지 영업.

익선동 골목을 걸어 다니다보니 다리 쭉 뻗고 쉬고 싶어진다. 이번엔 아날로그. 푹신한 쇼파에서 만화책 보기를 추천한다. ‘만홧가게는 익선동 한옥에 만들어진 만화방. 1.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편안한 쇼파와 푹신한 쿠션이 구비되어 있다. 만화를 보다 출출하면 라면,스낵,음료 등도 즐길 수 있다.

만화책 이용료는 권수에 따라 후불제로 운영되며 기본 이용료는 평일 1인 기준 10분당 500, 주말 공휴일 1 2000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 33-7, 오전 11~오후 11시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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