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총재, 미국 지지로 러시아 후보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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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인터폴 총재, 미국 지지로 러시아 후보 따돌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8.11.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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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역학관계에서 한국출신 세계 경찰 수장에 올랐다

 

18~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한국 경찰 출신인 김종양 전경기경찰청장이 인터폴 총재에 당선되었다.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는 직전까지 인터폴 선임 부총재를 맡아왔으며, 인터폴 총재에 오르기는 한국경찰 역사상 처음이다.

179개 회원국과 UN 등 국제기구를 포함한 1,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모든 참가국이 자유투표(1국1표)로 새로운 총재를 선출했다. 이번 총재 선철은 전임 중국 출신의 멍홍웨이 총재가 중도에 사임함에 따라 총회 마지막 날인 21일 선거를 실시했다.

인터폴 총회는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경찰간 연결(Connecting Police For A Safer World)’이라는 취지로 매년 전 세계 최고의 치안책임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미국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인터폴 총재 선거에서 중국 출신의 멍홍웨이 총재가 실종되면서 서방국가들은 신임 인터폴 총재에 러시아 후보를 견제했으며, 미국이 주도해서 한국의 후보를 밀었다고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김종양 후보를 지지했다. 폼페이오는 “인터폴의 회원국과 회원 조직들이 총재 선출에 합심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김 후보가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종양 총재의 경쟁자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프로코프추크(Alexander Prokopchuk)였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후보의 마피아 연계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인터폴 홈페이지

 

외교부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해 지원하고, 그간 외국경찰과의 교류협력 활동으로 다져온 한국경찰의 경쟁력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 총재는 개회사와 출마연설에서 인터폴에 대한 정치적 편향이나 개입을 차단하고 아시아․아프리카 등 소외된 회원국들의 치안력 격차 해소를 최우선하는 전략적인 지원활동을 약속함으로써 ‘균형된 리더십(balanced leadership)’과 자신감을 보여 회원국들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받았다.

또 총회기간 중 인터폴 선임 부총재로서 의장 역할을 맡아 여러 안건들을 원만히 처리함으로써 국제기구 대표로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점이 당선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신임 김종양 인터폴 총재는 경찰재직 중 ▲주LA총영사관 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경남․경기지방청장 등을 거치면서 국제적인 업무능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에는 부총재로 선출되었으며 지난달부터 전임 총재의 사임으로 공석인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아 국제사회에서도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로, 국제범죄, 테러, 재난 등 치안문제에 대한 국가간 공조와 경찰협력을 위해 1923년에 설립되었다. 현재는 UN보다 많은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로서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소재하며 100여개국에서 파견된 9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치안협의체이다.

특히, 인터폴 총재는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인터폴 주요정책 및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 ▲재정․사업을 심의․의결하는 등 인터폴의 방향 설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의 대표로서 책임과 역할이 막중한 자리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 총재는 선거결과에 대해 “정부와 총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이 함께 어우러져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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