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이상 급등세...상승장 막바지 도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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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이상 급등세...상승장 막바지 도달했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0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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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성 세력 몰린 듯...상승장 일단락 가능성도 제기
일부 우선주는 정치 테마주로 묶이며 연일 상한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우선주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식시장에서 우선주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우선주의 이상 급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우선주의 이상 급등에 대해 투기성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견조했던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마무리 국면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상한가 직행한 우선주...무더기 고공행진 

우선주란 보통주가 갖는 의결권을 가지지 못하는 대신 특정한 권리에 대해 우선권을 부여받을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더 높은 배당률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 배당 시즌이 도래하면 우선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우선주의 고공행진 흐름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11월30일 국내 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17개 종목 중 무려 91개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한가를 기록한 9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덕성우, 태양금속우, 깨끗한나라우, 남선알미우, 대상홀딩스우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중 덕성우는 지난 22일부터 6거래일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11%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태양금속우는 지난 30일에 이어 1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대상훌딩스우 역시 앞서 4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이날도 21%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깨끗한나라우와 남선알미우 등은 전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상승 흐름을 지속중이다. 

1일에는 코오롱글로벌우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가 가격제한폭 수준까지 튀어오르는 등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투기성 수요 몰리면서 폭등세 연출 

눈에 띄는 점은 시장 내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중심의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은 10월 수준에 그쳤는데, 아직 관망심리가 우세하고 기존에 유입된 자금으로 순환매가 돌면서 다수의 급등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급등한 우선주 중 다수가 본주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데 투기 수요가 품절주 성격이 강한 우선주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우선주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작기 때문에 보통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큰 편이다. 일부 투기성 수요가 시총 규모가 작은 일부 우선주로 몰리면서 이들의 폭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과거에도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은 종종 등장했는데,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주로 나타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과거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은 수급의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였다"며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개인 수급 중심의 급등 장세가 조만간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우선주는 정치 테마주로 묶여...증권가 "신중해야"

최근 고공행진을 벌이는 일부 우선주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유통 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되면 매수세가 몰리면서 유독 큰 움직임을 보인다. 

덕성우, 태양금속우, 깨끗한나라우, 대상홀딩스우 등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테마주로 분류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출마설이 돌면서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임세령 부회장의 연인인 배우 이정재 씨가 한 장관과 현대고 동창이고, 최근 함께 저녁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덕성은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덕성은 전일 공시를 통해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지만, 상승세는 지속중이다. 

이밖에도 태양금속은 한우삼 회장과 한 장관이 같은 청주 한 씨라는 이유로, 깨끗한나라는 한 장관의 유력한 출마지로 거론되는 청주시에 공장이 위치해있다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엮였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 및 테마 장세가 이어지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빈번히 출현했던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변동성 높은 종목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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