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오프라인 공격적 확대…한문일 대표 "2025년까지 IPO계획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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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오프라인 공격적 확대…한문일 대표 "2025년까지 IPO계획은 없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1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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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홍대' 17일 오픈...온라인과 가격정책 동일
한 대표 "온라인보다 규모 큰 오프라인 적극 진출할 것"
무신사 스탠다드 내년 30호점 오픈 목표
"2025년까지 IPO추진 계획 없다" 선 그어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16일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무신사가 서울 홍대 인근에 처음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MUSINSA HONGDAE)’를 앞세워 오프라인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 온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무신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서울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둔 16일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무신사는 현재 진행 중인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사업 성과와 더불어 향후 계획 및 전망 등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성장하는 브랜드는 온라인 못지않게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고 싶은 니즈가 강한데 이걸 무신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신사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현재 잘하고 있는 온라인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신사 홍대’는 스트리트·캐주얼·포멀 등 무신사에 입점된 1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무신사는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대구 동성로에 ‘무신사 대구’를 먼저 오픈한 바 있다. 무신사 대구에 이어 서울 지역 거점으로 홍대에 신규 매장을 열게 된 것이다.

약 463평 규모의 무신사 홍대는 무신사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 홍대 매장 내 진열된 상품에는 각각 고유한 QR코드가 부여돼 있으며, 이를 스캔하면 무신사 앱이 실행되어 온라인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실시간 가격을 알 수 있다. 무신사 회원은 본인의 등급별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번 매장에서는 O4O(Online for Offline) 기능도 강화됐다. 홍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구입한 상품 목록은 무신사 앱에 자동으로 등록되어 온라인과 동일하게 후기를 남기고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무신사 앱으로 구입한 상품을 오프라이에서 픽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같은 O4O 기능 강화로 무신사의 신규 고객을 늘려간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온라인 패션 시장의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서만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나 오프라인에서 옷을 경험해본 후 온라인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러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제공=무신사

오프라인 공격적 확장 돌입...한문일 대표 "IPO 계획은 없어"

앞서 무신사는 2021년 자체 브랜드(PB) 오프라인 스토어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처음 공개하며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2년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2023년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성수를 잇따라 선보였다.

이 외에도 패션 브랜드에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 문화 편집공간인 무신사 테라스, 계열사 29CM의 쇼룸 등 오프라인 사업을 전개해왔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배경으로 온라인에 비해 더 큰 시장 규모를 갖춘 점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약 133조원으로 온라인 쇼핑 판매액 52조원에 비해 2배 이상 크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진출을 원하는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는 플랫폼 입장에서 새로운 고객 유입에 대한 고객이 많은데, 오프라인 매장이 그 점에서 굉장히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의 경우 기존 무신사 회원이 아닌 소비자들 비중이 생각보다 컸고,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오프라인 매장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더불어 해외 관광객을 상대로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무신사 플랫폼 사용자 기반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사업 확장은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샵)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내년을 본격적인 오프라인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 내년 3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는 대구, 홍대에 이어 내년 3~4월 무렵 성수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는 성수동을 기반으로 외국인 고객들에게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를 소개할 수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 조건과 관련해서도 무신사는 오프라인 스토어가 매출 확대의 거점임과 동시에 마케팅 자산인 점을 감안해 서울에 집중돼있는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패션 스토어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브랜드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처럼 무신사도 온·오프라인 패션 기업으로서 성장하려면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잠재력이 높은 신진·중소디자이너 브랜드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기 투자 및 인큐베이팅을 지속하고, 성장 단계의 브랜드에는 인력 및 인프라 지원을 통해 매출 확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신사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제공해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선한 브랜드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전개하는 방향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 유통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노아’ 등과 같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단독 전개도 확대할 예정이다. 동시에 패션, 아트, 테크, 셀럽, 크리에이터 등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협업 상품 및 브랜드 발굴에도 앞장선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최근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무신사의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해 "2025년까지는 IPO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IPO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임과 동시에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인데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 문제는 서로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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