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탄절 유럽의 골목길, 그대로네"…더현대 서울 'H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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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성탄절 유럽의 골목길, 그대로네"…더현대 서울 'H빌리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0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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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공간 'H빌리지' 이달 오픈
16개의 유럽풍 상점으로 골목길 콘셉트 살려
1차 예약 1시간만에 마감…현장 웨이팅 2~3시간도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 전경.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객이 단순히 바라만 보는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9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 책임이 크리스마스 콘셉트으로 꾸며진 'H빌리지'를 소개했다.

다른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건물 외관을 장식한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내부 사운즈 포레스트에 유럽의 작은 골목길을 연상케하는 H빌리지를 조성했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오픈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3300㎡(약 1000평) 규모의 H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실내에 조성한 크리스마스 연출 중에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정 책임은 "현대백화점은 2021년부터 크리스마스 원칙을 세워 운영 중이다"라며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오감 만족 경험을 제공하는 현대백화점만의 스타일(Style), 그룹 미션과 글로벌 이슈를 담아 직접 만든 스토리(Story),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페이스(Space) 등 '3S 원칙'을 통해 차별화와 친밀감을 높인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는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으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각종 공방들을 비롯해 가로등, 카트 등의 조형물이 이국적인 골목길 풍경을 연출했다. X세대 고객에게는 과거 골목길의 향수를, MZ세대 고객에게는 이국적인 풍경의 골목길에서 새로운 경험을 불러일으킨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골목길 풍경으로 꾸며진 'H빌리지' 내부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특히 올해 H빌리지는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골목길 콘셉트를 살려 우체국, 케이크샵, 그릇공방, 호두까기 인형존 등 따스한 크리스마스 감성이 묻어나오는 골목길 정취와 다양한 상점의 디테일을 살린 연출 등을 즐길 수 있다. 16개의 상점은 각각의 우편번호를 갖고 있으며 이는 해당 점포가 오픈한 년도와 이니셜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정 책임은 "19세기 영국 런던의 ‘벌링턴 아케이드(Burlington Arcade)’와 같은 상점 아케이드가 생겨나기 전 작은 부티크들이 모여있는 골목길 풍경에 착안해 공간을 구성했다"며 "세대별로 저마다 스토리가 쌓인 골목길이라는 공간은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콘텐츠로,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과 호기심을 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각각의 상점은 인형, 베이커리, 접시, 초콜렛 등을 판매하며, 공간은 판매 제품과 어우러질 수 있게끔 꾸며졌다. 마카롱 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로 마카롱 장식 등이 활용되고, 인형가게 내부 트리는 곰인형으로 장식되는 등의 방식이다. 

'H빌리지' 상점 내부 전경. 사진=김솔아 기자

특히 크리스마스 트리(시각), 캐롤(청각), 보들보들한 해리 인형(촉각), 달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미각), 더현대 서울의 시그니처 향으로 숲의 향기를 머금은 '사운즈 포레스트'(후각) 등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된 점이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눈으로만 보는 콘텐츠에서 나아가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골목길 공간 연출에는 19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에 유행한 미술공예 양식인 ‘아르누보’ 시대 디자인이 적극 활용됐다. 대량 생산이 아닌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는 수공예적 측면이 강한 ‘아르누보’는 꽃이나 식물 덩굴에서 영감을 받아 장식적인 곡선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H빌리지의 내부 장식 인테리어는 물론 케이크 캐리어, 와인 패키지 등 전반에 아르누보 양식이 적용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H빌리지의 1차 온라인 사전예약(11월 1일~15일 관람)은 오픈 1시간 만에 마감됐다. 관람은 더현대 서울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씩 열 타임 진행된다. 한 타임당 1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오픈 첫 날 대기번호가 800번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현장 웨이팅의 열기도 뜨겁다. 현대백화점은 추후 2차 예약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중에는 약 5000명, 주말에는 약 100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며 "안전한 쇼핑 환경 유지를 위해 안전관리 인력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오픈 전 점포 내 철저한 시설물 확인 및 점검과 적정 인원 유지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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