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간편결제 성장세 도드라져....관계사 협업으로 선발주자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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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간편결제 성장세 도드라져....관계사 협업으로 선발주자 추격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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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일평균 1218억원 성장
금융사 2176억·휴대폰제조사 2117억·핀테크사 4156억
카드사 로고.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매섭다.

일평균 이용 건수와 이용 금액은 2년만에 각각 21.5%, 15.3% 늘었다. 삼성페이·LG페이·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금융사는 각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모색해 점유율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규모(이하 일평균)는 2628만건 총 금액 8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용 건수와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1만건(13.4%), 1218억원(16.9%) 늘었다.

이 중 은행·카드사 등 15개 금융회사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지난 2021년 상반기 290만5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353만1000건으로 62만6000건(21.5%) 늘었다. 이용 금액별로는 지난 2021년 상반기 1591억3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89억3000만원(15.3%) 증가한 217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간편결제 서비스 전체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휴대폰제조사와 핀테크 업체에 뒤처졌다. 삼성페이·LG페이·애플페이 3개 휴대폰제조사의 간편결제 건수는 지난 2021년 상반기 497만1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812만6000건으로 증가하며 금융사 이용 건수의 2.3배를 기록했다.

300억원가량 벌어져 있던 이용 금액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 3사의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지난 2021년 상반기 1236억7000만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117억9000만원으로 2배 가량 뛰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기업과는 격차가 크다. 전자금융업자 37개사는 같은 기간 이용 건수가 1033만건에서 1462만건, 이용 금액은 2762억원에서 4156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사들은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로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카드 적립 포인트를 증권사 계좌로 입금해준다거나 은행계좌 연동으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식이다. 타행 계좌까지 자사 카드 플랫폼에 연동해 주기도 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우리은행 계좌나 카드가 없는 고객도 우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룹 계열사 외 다른 은행 계좌·카드 등록을 가능하게 하면서다.

우리페이 고도화 전략으로는 우리은행과 제휴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법인에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있다. 대학교 학생증 어플리케이션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탑재해 제휴사가 우리금융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구현한 것이다. 우리카드는 향후 통합결제 플랫폼을 기업별·학교별로 맞춤 제작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KB페이'는 지난해 12월 자산관리 앱 '리브메이트'와 통합했다. 기존에 리브메이트에 있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KB페이 '자산' 탭에 추가되며 개인별 금융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가 하나의 앱에서 제공된다. 지난달에는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KB페이 내에서 충전·결제할 수 있는 카드도 출시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 'KB페이 머니'를 계좌처럼 쓸 수 있게 한 선불카드 'KB페이 머니백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신용카드 포인트를 신한투자증권 계좌에 적립해 국내·해외 주식 뿐 아니라 채권·펀드 등의 금융상품에까지 투자할 수 있게 한 '알파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플러스 멤버십 체크카드'는 카드 결제 계좌를 신한은행 계좌로 지정하면 통신료 자동이체, 후불교통카드 이용시 2% 대형마트 이용시 최대 1% 포인트를 추가 적립 해준다.

카드사 관계사는 "간편결제 서비스 확장을 위해 관계사 제휴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사 사업 전략에도 충실해 간편결제 시장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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