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코스피 하락세...연휴 기간 지켜볼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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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코스피 하락세...연휴 기간 지켜볼 변수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2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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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거래일 연속 하락세...긴 연휴 기간 변수는 많아
미 셧다운 여부 및 국채금리 흐름, 마이크론 실적 등 지켜봐야
연준 위원들 연설 및 미 경제지표도 관건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의 휴장 기간 중 각종 변수의 흐름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의 휴장 기간 중 각종 변수의 흐름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1일 이후 27일 오후 12시 현재까지 닷새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추석 연휴로 인해 28일부터 4거래일간 휴장한다. 이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겹겹이 쌓여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당부하고 있다. 

200일선도 무너뜨린 국내증시...겹겹이 쌓인 변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445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고꾸라졌던 지난 3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심리적 지지선이자, 장기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도 힘없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월 SVB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일선(2495.82)을 하회했고,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당시에는 200일선(832.16)을 사수했으나, 이번에는 지켜내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전일 장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거래 대금은 14조5000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회피 심리가 강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증시의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은 대내외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다.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정치적 대립이 지속되면서 마감 시한인 10월1일 0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셧다운 우려가 신용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고공행진을 벌여온 미 국채금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이슈도 국내증시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40억위안(약 7338억원) 규모의 국내발행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디폴트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됐다.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은 위안화 약세로 이어졌다. 

국내 경기가 수출 개선 지연과,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로 인해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약세 흐름은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이끌었다. 연초 대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연휴 기간 미 셧다운 여부 등 주목해야 

주목할 점은 국내증시가 오는 28일부터 4거래일간 휴장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의 휴장 기간 중 각종 변수의 흐름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5시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업황 개선 여부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 초반에 발표되는 만큼 이것이 연휴 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 및 10월부터 시작되는 실적시즌을 감안한다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부도 지켜볼 이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다음 회기연도 시작점인 10월1일까지 하원에서 대통령이 법안으로 승인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폐쇄된다"며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하락하고,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이것이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주식시장의 하락세도 단기에 그칠 수 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협상 진전을 위해 재정정책 강도를 낮출 경우 시장 금리 하락 요인"이라며 "미국 셧다운 이슈는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으로 기능하고 금리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으나 향후 금리 상단을 만들수도 있는 이슈"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금리의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56%까지 오르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 국채금리는 기술주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흐름도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바닥을 잡는다면 금리가 안정되면서 나스닥에서 먼저 신호가 나올 것"이라며 "연휴 기간동안 미 증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미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지표도 지켜봐야 한다. 같은 관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연설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에 영향을 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연설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 이익과 직결된 9월 한국수출 및 9월 ISM 제조업 PMI 등 경제지표들이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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