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실업률 치솟자 고졸자 군사학교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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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실업률 치솟자 고졸자 군사학교로 몰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8.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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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 27개 군사학교에서 올해 1만 7000명의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뽑았다. 사진=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현지 군사학교들이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뽑았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국 전역 27개 군사학교에서 올해 1만 7000명의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뽑았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여명 늘어난 규모로 2017년 중국군에 대한 개혁 작업이 진행된 후 최다 규모다.

중국군 지도부는 2017년 군사 훈련을 능률화하고 로켓군 창설 등 병력 개편을 반영하고자 개혁 작업을 단행하면서 일부 군사 학교들을 통합했다.

중국 군사학교들이 고교 졸업생 선발을 늘린 것은 지난 6월 16∼24세 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청년 취업난이 사회적 큰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중국 고등학교 졸업생은 820만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치솟자 7월 실업률 발표를 돌연 중단해버렸다.

해방군보는 중국 전역에서 13만5000명의 고교 졸업생이 군사학교 입학을 위한 첫번째 관문인 '정치적 검증'을 신청했다. 그중 5만여명이 면접과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신입생 선발에서는 훈련과 전쟁 준비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군 인재 선발에 대한 시급성을 충족하고자 지휘와 기술 훈련을 결합한 전문 분야 모집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해방군보는 또한 젊은이들의 신체 변화를 전적으로 고려해 올해 신입생의 신체적 조건도 완화했다.

여성의 경우 키 기준이 160㎝에서 158㎝로 낮아졌고 몸무게 기준도 남녀 모두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학교는 여전히 여성보다 남성을 훨씬 많이 뽑고 있다.

인민해방군 육군 포병과 방공 학교는 남성만 뽑는다. 산둥성의 한 군사학교는 남성을 약 1300명 뽑지만 여성은 65명만 선발한다.

중국군은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7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2027년까지 타이완(臺灣)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십년간 농촌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취업을 못 하는 도시지역의 중학교 졸업자 위주로 신병을 모집했으나 수년 전부터 장병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대학생과 우수한 고교 졸업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 전투력의 현대화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인민해방군은 고교 졸업생들의 군사학교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우주 비행사 유량,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해군 장교 주웨멍, 전투기 J-20 조종사 둥쥔을 신입생 선발 대변인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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