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테슬라 '리비안'...주가 흐름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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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테슬라 '리비안'...주가 흐름도 닮았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7.11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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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9거래일 연속 상승세 지속
"최악 벗어났다" vs "신중한 접근 필요"
'제2의 테슬라', 혹은 '테슬라 대항마'라고 불리던 리비안이 주가 흐름조차 테슬라의 뒤를 잇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의 테슬라', 혹은 '테슬라 대항마'라고 불리던 리비안이 주가 흐름조차 테슬라의 뒤를 잇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제2의 테슬라', 혹은 '테슬라 대항마'라고 불리던 리비안이 주가 흐름조차 테슬라의 뒤를 잇고 있다. 

리비안은 10일(현지시간)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했는데 이는 지난 5월 말 무려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테슬라 주식의 움직임과 상당히 유사한 것이다. 

리비안의 주가 랠리에 대해 월가에서는 서로 엇갈리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을 통과했다'며 낙관론을 펼쳐 리비안의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태는 반면, 또다른 한편에서는 랠리의 흐름이 극단적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9거래일간 93% 급등한 리비안...테슬라와 닮은 꼴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리비안 주가는 25.5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거래일간 93% 급등한 것이다. 

리비안의 주가 랠리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지난 2분기 생산량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3일 리비안은 2분기 1만3992대를 생산하고, 1만264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만1000대 출하량을 예상한 바 있으나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지난 1분기 생산량 9395대와 비교하면 무려 49% 증가한 것이다.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2분기와 유사한 생산량을 기록한다면 리비안의 올해 목표인 5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약 2만대를 인도했음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안이 유럽 시장에 배송용 전기밴 공급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WSJ에 따르면, 리비안은  향후 몇 주 이내에 독일 지역에 300대의 배송용 밴을 공급할 예정이다. 고객사는 아마존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발 빠르게 이를 반영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웨드부시증권은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달러에서 30달러로 높였다.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그들은 마침내 코너를 돌았다"며 "최악의 상황은 이미 통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스 분석가인 댄 레비 연구원 역시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개인 투자자들 집중된 랠리

리비안의 주가가 최근 랠리를 보인 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데이터 제공업체 반다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갑자기 리비안에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테슬라 랠리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다음 종목을 잡기 위해 EV 부문에 대한 베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5월 말 테슬라 랠리가 펼쳐진 이후 EV 관련주들이 반등에 나서자, 랠리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의미하는 FOMO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일부 모멘텀이 있는 리비안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한 후 전기차 주가 역시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연준의 긴축도 마무리 국면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성장주, 특히 EV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의 경우 2022년 1월 초 103.32달러에 비해 약 75% 가량 낮은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중한 접근 조언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오히려 랠리 이후 급격한 붕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캡씨시스(CappThesis) 설립자인 프랭크 카펠레리는 "긍정적인 모멘텀은 부인할 수 없지만 기술적으로 볼 때 그 주식은 과대매수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주식이 많이, 그리고 빨리 올랐음을 의미하며 주식이 곧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카펠레리는 지난 2022년 12월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28달러에서 저항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D.A 데이비슨의 마이클 셜리스키는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18달러,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 역시 리비안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달러에서 18달러로 상향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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