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OCI그룹 과징금 1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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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OCI그룹 과징금 110억원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3.07.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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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지원, 지배력 강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삼광글라스가 취한 부당이득 64억원에 비해 OCI에 훨씬 큰 금액이 과징금으로 부과됐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삼광글라스가 취한 부당이득 64억원에 비해 OCI에 훨씬 큰 금액이 과징금으로 부과됐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 OCI그룹 계열사들이 서로 부당하게 신사업 일감을 몰아줘 11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GC에너지와 SGC이테크건설, SGC솔루션(구 삼광글라스)의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행위에 대해 110억2000만원의 과징금(잠정)과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OCI 그룹은 총수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숙부인 이복영(삼광글라스 계열)·이화영(유니드 계열)이 지배하는 세 소그룹으로 나뉘는데 부당 지원행위는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이 지배하는 소그룹에서 이뤄졌다.

군장에너지(현 SGC에너지)와 이테크건설(현 SGC이테크건설)은 2016년 소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광글라스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자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에 유연탄을 공급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찰 참여 시 유연탄 발열량을 임의로 높이도록 삼광글라스에 권고·지시한 뒤 눈감아주거나, 영업비밀인 입찰 운영단가 비교표 등을 삼광글라스에만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다.

삼광글라스가 해외 광산사로부터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러시아 수엑(SUEK)사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지원했다.

석탄 매매 전문가를 채용해 삼광글라스의 입찰 전략 수립을 돕는가 하면 소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연탄 공급 일감 몰아주기를 기획했다.

삼광글라스는 신생 업체임에도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 사이 이뤄진 15차례의 군장에너지 유연탄 구매 입찰에서 13차례 낙찰받았고 전체 입찰 물량의 46%인 180만톤(t), 금액으로는 1778억원 상당의 유연탄을 공급하는 최대 공급업체가 됐다.

삼광글라스가 이를 통해 얻은 영업이익은 약 64억원, 이로써 이복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얻은 부당 이득은 22억원으로 추산됐다.

공정위는 "계열사 손익이 악화하자 다른 계열사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실상 형식적인 입찰을 통해 물량을 몰아줌으로써 특수관계인들의 소그룹 내 지배력을 유지·강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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