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 기대에도 맥 못 추는 화장품株…이달 초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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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 기대에도 맥 못 추는 화장품株…이달 초 '분수령'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01 11: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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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 달 동안 화장품 관련주 주가 평균 5%대↓
LG생활건강 -10%, 아모레퍼시픽 -4%↓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불안감 커지고 있어"
이달 초중반 발표될 경제지표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일부 해제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동안 화장품주 주가는 평균 5.24%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23포인트(0.50%) 하락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LG생활건강(-10.09%), 아모레퍼시픽(-4.88%), 코리아나(-4.47%), 한국콜마(-8.44%)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8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5% 하락한 12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면세점발 할인 축소에 따른 다이공(대리구매상) 이탈을 감안해 화장품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겠다"며 "면세는 최고 마진 채널로써 이익단 영향이 크고 특히 생건은 단일 채널(면세)향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8.5% 하락한 129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입국 제한 조치와 마스크 의무화,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외 뷰티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4조원을 상회함에도 배당을 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결산배당금으로 1주당 680원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지난해(980원) 대비 30.6%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간 화장품 관련 기업 주가는 평균 5.24%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진정되지 못하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불안감이 주된 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포함해 국내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책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지만 이들 변수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이 재차 증폭된 가운데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관련이 있는 홍콩 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홍콩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36.7% 급감했고, 수입증가율 역시 전년동월 대비 30.2%의 부진을 기록했다.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국가 수출이 급감하면서 홍콩 수출 부진 현상이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홍콩이 중국보다 먼저 리오프닝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분명히 잠재해 있지만 당장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더불어 정찰 풍선 상태로 재차 긴장감이 고조된 미-중간 갈등 등은 홍콩을 위시한 중화권 시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수요가 개선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치는 추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올해 전사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농후하다"며 "화장품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올해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중국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시장 내 수요가 1분기 말~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메인 브랜드인 설화수의 리브랜딩 효과가 3월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1분기에 대한 이익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이달 초중반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들이다. 오는 4일부터는 중국에서 양회가 개최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대내외에 강한 성장의지를 밝히기 위해 6% 수준의 예상 밖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회에서 발표될 경기부양책 내용과 빅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 등도 시장 관심사다. 이외에도 이날 발표될 중국 제조업 PMI 지수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1~2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도 리오프닝 효과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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