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에 힘입어 중국 상반기 6.9% 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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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과열에 힘입어 중국 상반기 6.9% 고성장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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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목표치 넘어 경제 회복…대출규제로 하반기 부동산 냉각될 가능성

 

중국 경제가 예상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지난 2·4분기에 6.9% 성장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밝혔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6.8%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 경제는 1분기에도 6.9%의 성장을 달성한데 이어 2분기에도 같은 상승폭을 기록해, 연간 목표치 6.5%의 성장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예상외의 성장에는 복병이 숨어 있다.

국가통계국은 이 수치를 발표하면서 “경제가 안정적이고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지속가능해졌다”면서 “하지만 대외변수의 불안정적 요소가 많고 국내적으로 구조적 모순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지적한 구조적 모순은 부동산과 산업부분의 과잉생산이다.

상반기 6.9%의 성장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부문이 부동산이다. 올 상반기에 부동산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는데, 이는 성장률을 상회한다.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6.9%였다.

중국의 주택 가격은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완전 소화되고 주택건설업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은 거품이란 지적이 많다. 이 거품으로 인해 금융 부채도 누적되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유지되는 한 중국 경제의 성적은 유지되겠지만, 이 거품이 가라앉을 때가 문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5일 국영기업을 비롯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차입과 금융리스크를 컨트롤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이미 부동산 대출 규제에 들어갔고, 하반기에는 이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출 신장도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 중국의 수출은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8.5%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이 중국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6월 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6% 성장해 지난 3월과 함게 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 /그래픽=김송현

 

하지만 하반기에 중국 경제가 상반기만큼 성장할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부동산 대출 규제가 건설경기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당국은 집값 거품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 하반기에 대출규제를 강화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건설업과 건재재, 시멘트, 철강산업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들에 담보대출을 줄이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부동산 경기에 의해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가 규제할 수단이 많기 때문에 결국엔 시장이 냉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급격한 내리막길은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임기 5년째를 맞는 시진핑 주석이 오는 11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안정적인 성장책을 구사할 것이란 이유다.

중국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는 것은 신흥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 당분간 한국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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