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러시아 디폴트 위험 커져"···신용등급 CCC-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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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러시아 디폴트 위험 커져"···신용등급 CCC-로 강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3.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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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보다 무려 8단계 격하···"루블화 보호가 위험 부채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3일(현지시간) 서방 제재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졌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진=타스/연합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3일(현지시간) 서방 제재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졌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진=타스/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대규모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부도 위험에 가까운 쪽으로 대폭 추가 강등했다.

S&P는 3일(현지시간) 서방 제재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졌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BB+는 투자가 부적격하다는 평가다. CCC-는 투자하면 원금과 이자 상환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로 국가부도를 뜻하는 등급인 D보다 두 단계 위다.

S&P는 "이번 강등 조치는 본사가 보기에 디폴트의 위험을 실질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있는 조처들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혹한 경제 제재에서 루블화 가치를 보호할 목적으로 러시아 당국이 도입한 자본통제 등이 그런 조처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는 앞으로 신용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시켰다.

앞서 무디스, 피치도 디폴트가 우려된다며 이날 러시아의 국채신용 등급을 투기등급(정크)으로 6계단씩 낮췄다.

피치는 종전 'BBB'에서 'B'로 낮추고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고 무디스도 'Baa3'에서 'B3'로 하향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무디스, S&P, 피치가 모두 러시아의 잠재적인 부도 위험에 경종을 울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외국 주권침해,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은행들을 국제결제망에서 퇴출하고 자산을 동결하며 항공로를 끊고 핵심 기술이나 부품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제재 충격 때문에 러시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7%로 추산하며 1998년 경제위기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아나톨리 샬은 "경제적, 정치적 고립 때문에 러시아 경제성장이 결국 장기적으로 저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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