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짓는 롯데몰 송도”…유통 빅3, 20만 인구 놓고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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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짓는 롯데몰 송도”…유통 빅3, 20만 인구 놓고 진검승부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0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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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송도, 2025년 완공…리조트형 쇼핑몰
2010년 부지 매입 이후 11년만 개발 착수
송도 인구, 2016년 10만명서 5년만에 100%↑
송현아, 송도 내 유일한 쇼핑시설로 입지 탄탄
신세계도 롯데몰 바로 맞은편에 부지 매입해
롯데몰 송도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송도 상권 각축전이 예고됐다. 내년 송도 인구가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던 롯데몰 송도 공사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세계도 백화점 출점을 검토 중이다. 이미 자리 잡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위상이 흔들리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몰 송도, 2025년 완공 목표…내년부터 공사 시작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내년 초부터 ‘롯데몰 송도’를 짓기 위해 행정절차 및 토목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2025년 하반기 개장이 목표다. 최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롯데몰 송도 예정지인 송도 국제업무지구 A1 블록에서 ‘롯데몰 송도 변경 사업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롯데가 송도에 백화점, 쇼핑몰 등을 아우르는 복합쇼핑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한 건 무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자산개발은 2010년 롯데몰 송도 건립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내 부지를 매입하고, 2013년 착공식도 가졌지만 그 후로 별다른 진척 없이 수년째 지지부진했다. 

첫 목표는 2015년 완공이었지만 2017년, 2022년으로 점점 늦어졌다. 특히 롯데몰 공사 지연 때문에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323억원의 추징 세금을 부과 받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측 불가한 일회성 이슈로 전체 실적이 영향을 받은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롯데몰 송도는 도심 속 리조트형 쇼핑몰로 꾸며질 예정이다. 롯데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급변하는 소비·여가 트렌드를 반영해 녹지공간과 어우러진 백화점형 몰 형태로 구성할 예정이다. 

판매시설은 14만8000㎡ 규모로, 기존 쇼핑몰의 단일형 복합 건축물 형태에서 탈피해 프리미엄관, 스트리트몰, 체험형 와인 매장 등 분리형 건축물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이벤트 전망대, 인공해변, 실내 아이스링크 등이 갖춰진다.

리조트는 다양한 형태의 풀과 테라스가 어우러진 머물고 싶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콘셉트로 조성된다. 지상 21층, 200여 개 객실이며 도심 속 휴양 럭셔리 리조트가 메인 테마다. 중앙광장에는 도심 속 해변 콘셉트의 시그니처 수변 광장과 친환경 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플라주’를 조성한다. 

쇼핑몰의 건축 설계는 프리츠커상 수상 및 백색의 건축가로 유명한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가, 단지 조경 설계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설계한 제임스 코너가 맡는다. 롯데 관계자는 “내·외부 환경의 변화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됐지만 내년 초부터 행정절차 및 토목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자리 잡은 현대, 출점 예고 신세계·롯데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4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구 유입이 가장 뚜렷한 지역은 송도국제도시다. 지난 7월 기준 송도 인구수는 19만1600여 명으로, 수준 높은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0만 여명에서 5년 만에 100% 증가한 셈이다. 

현재 송도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일명 송현아)이 들어서 있다. 2016년 오픈한 국내 첫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지하철과 아울렛이 연결돼 있어 교외형 아울렛과 달리 접근성이 용이하다. 인근에는 홈플러스와 트리플스트리트 쇼핑몰이 연결돼 있으며, 이국적인 매장 환경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송현아는 오픈 한 달여 만에 450억원을 달성하고 첫 분기에 흑자 전환하는 등 출점하자마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3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송도 내 유일한 대형 상업 시설로서 입지가 확고하다. 

업계에서는 2025년 롯데몰 송도가 완공되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입지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세계도 송도 부지에 대해 백화점 출점 관련 컨설팅을 받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출점을 위해 지난 2015년 송도신도시 내 인천대입구역 근처 부지 5만9600㎡을 매입했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송도 시내 중심 한복판에서 지역 상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신세계가 매입한 부지는 롯데몰과 도로 하나만을 사이에 둔 위치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외국인 비율도 높아 유통업체들에겐 매력적인 입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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