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폴더블폰 힘…내년 전망도 '맑음'
상태바
'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폴더블폰 힘…내년 전망도 '맑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0.08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매출 73조, 영업익 15조8000억원 기록
1~3분기 누적 매출 15%, 영업이익 40% 증가
반도체·스마트폰 어닝서프라이즈 이끌어
4분기 D램 가격 하락 등 영업익 하락 전망
2022년 매출 300조·영업익 600조 시대 도래 전망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 이래 올 3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 벽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과 갤럭시Z 시리즈 등 폴더블폰 중심의 스마트폰 흥행 행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15조8311억원으로 내다봤다. 컨센선스에 부합하는 좋은 실적이다. 

누적 매출 15%, 영업이익 40% 증가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누적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9% 늘어난 202조6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07% 증가한 37조7500억원이다. 

업계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면서 4분기에도 실적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수요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 환율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9조원 후반·스마트폰 3조원 후반 영업익 달성

이날 잠정 공시에서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관련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9조원 후반대, 스마트폰 부문에서 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3분기 D램 고정가는 2년 만에 4달러에 진입했으며 낸드플래시 고정가 역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수요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출하량이 늘었고, 파운드리 계약 가격도 상승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이다. 

모바일(IM)도 갤럭시Z 플립3와 Z폴드3 등 폴더블 시리즈가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간데다 스마트폰의 흥행으로 중소형 OLED 출하 증가로 디스플레이(DP)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가전(CE)은 코로나19 특수가 사실상 마무리된데다 부품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1조원 영업이익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D램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영업익 소폭 하락 전망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6537억원이다. 

주요 배경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도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틀네드포스도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거래가격(ASP)가 3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3분기 대비 평균 3~8%, 낸드플래시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 가격 하락을 출하량 증가가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는 가격 하락이 원가 하락률을 상회하며 수익성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수요 비수기 영향으로 3분기 대비 하락한 영업이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짧은 조정 후 내년 매출 300조원-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주가 하락에도 내년 전망 '맑음'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대박을 보였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8일 오전 11시47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0.28%) 오른 7만1800원이다. 오전 중 7만24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고 7만1000대로 주저 앉았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메모리 가격이 3분기 정점을 찍고 4분기 일제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꼽을 수 있다. 최곤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재택근무 등을 위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줄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넘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다운 사이클이 조기에 끝나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재고가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끝물이었던 2018년 삼성전자의 재고는 4~6주 수준이었다. 지금은 2주 수준에 불과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2018년과 비교해 D램 가격 상승률(51%)이 크게 저조한 데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재고 수준도 많이 낮아져 사이클 주기가 짧아졌다"며 "D램 가격 조정은 길어야 내년 상반기까지"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이 본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1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2조8000억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