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위기에도 지난해 영업익 2383억원...전년比 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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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코로나위기에도 지난해 영업익 2383억원...전년比 17% 감소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2.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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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전년 대비 40% 감소한 7조4050억원
화물 사업 선방...올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나서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 추구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일 이사회에서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감소한 7조 4050억원의 매출을 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 줄었다.

반면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가 화물 매출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 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은 줄었지만, 기존에 보유한 23대의 대형 화물기 기단을 활용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했다. 유휴여객기를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송한 것은 연간 4500편 이상이다.

이어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 화물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여객 공급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았다. 또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인건비가 감소했고, 영업비용을 전년 대비 40%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은 2281억원으로 전년도 순손실인 5687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대한항공 2020년 실적표

 

대한항공은 올해 3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또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자산매각 등 체질개선에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기내식 기판 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또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어 대한항공은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과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올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화물수송실적도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영업 악화를 겪고 있다.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은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60억~120억불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본공수도 30억불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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