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한 中 왕이...경제는 협력·안보는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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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한 中 왕이...경제는 협력·안보는 대립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1.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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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외교부장,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회담
양국간 기업인 왕래 이달 중 재개 합의...내년 각료급 경제대화 개최
센카쿠(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놓고는 여전히 갈등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24일 오후 도쿄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24일 오후 도쿄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과 일본이 24일 저녁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관계 강화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은 경제 분야에서는 대화와 협력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반면 영토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대립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4일 오후 도쿄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막혀있는 양국간 기업인 왕래를 이달 중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상 단기 방문자에 대해서는 입국 및 검역 규제를 완화하는 '비즈니스 트랙'에 합의했으며, 중장기 체류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레지던스 트랙'도 이달 중 재개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각료급 경제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7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 모두에 왕이 외교부장에게 '20년 친구'라고 언급했다. 왕 외교부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를 추진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 및 안정을 위해 합당한 기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측은 경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을 한 목소리로 외쳤으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일본명, 중국명으로는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센카쿠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 인근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반면, 왕 외교부장은 중국의 영유권을 재차 주장했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사실을 설명하겠다"며 "일본 어선이 끊임없이 댜오위다오(센카쿠) 주변의 민감한 수역에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민감한 수역에서 사태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서로)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센카쿠를 포함한 분쟁지역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로, 긴급한 시기에는 양국 간부를 잇는 '핫라인'을 연내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이날 회담과 관련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비즈니스 교류 재개 등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언론은 "이들이 중일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고, 상호 소통했다"며 "양측 모두 고위급 교류와 경제무역, 외교 당국간 협상, 안보 대화, 관광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재개하기를 원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신문망 역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왕 부장의 일본 및 한국 순방이 동아시아 지역의 방역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된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이후 역내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 언론들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본격적인 집권에 앞서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 대해) '매우 가까운 파트너'라고 언급한 것은 미·중 갈등 속에서 일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로 정권 이양이 시작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자국에 유리한 환경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중국의 방일 역시 이같은 의도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일본과 중국은 경제적인 협력은 확인했으나, 안보를 둘러싼 골은 메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저녁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있다.

왕 외교부장은 스가총리와 회담한 후 한국을 방문해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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