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1000억 눈 앞, 옵티머스펀드...검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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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1000억 눈 앞, 옵티머스펀드...검찰 수사 착수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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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법무법인과 투자회사 등 검찰 압수수색 단행
금감원 노조 "금융위 규제완화가 사모펀드 부실사태 불러"
전날 은성수 금융위장 '전수조사' 발언에 반발
펀드 환매 중단사태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제공=연합뉴스
펀드 환매 중단사태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검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밤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보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일체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투입된 곳으로 추정되는 회사까지 포함됐다.

H법무법인 대표 윤모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모집한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인 24일 이 회사 대표인 김모씨와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이자 이사인 윤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이날 만기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 펀드에 대한 만기 연장 공문을 판매사 NH투자증권에 보냈다. 이번 환매 중단 액수는 225억원이다. 앞서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25·26호,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 23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를 포함하면 총 905억원 규모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근본 원인을 금융위원회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 탓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투자요건 완화, 인가 요건 완화, 펀드 심사제 폐지로 잇단 사모펀드 사태는 예견된 재앙이었다"고 비판했다.

금융위는 2015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크게 낮추고 사모 운용사 진입 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하향 조정 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한 바 있다.

노조는 "펀드 사전 심사제가 과도한 규제라며 사후 등록제로 변경한 것이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경고할 중요한 장치를 사라지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과 관련, 사모펀드 1만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비난의 화살을 금감원으로 돌리고 금융위의 원죄를 덮으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5개 팀, 32명에 불과한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이 1만개가 넘는 펀드를 정밀검사하려면 수십 년은 걸릴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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