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200조원 불안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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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200조원 불안감 커진다
  • 조희제
  • 승인 2015.11.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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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이 주요요인...은행 가계대출의 80% 차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우려를 더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올 연말에는 1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면서 자칫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7~9월)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이 1166조3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분기말에 비해 34조5000억원이나 늘어난 금액인데 7월부터 3개월간 월평균 11조원이상 늘어난 셈이다.

3분기까지 가계대출 규모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1131조5355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34조5019억원(3.0%) 늘어난 것이다. 올해 2분기(33조2000억원)에 이어 분기별 최대 증가폭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년 전인 작년 3분기 말 잔액(1056조4415억원)과 비교하면 109조5959억원(10.4%)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로 4분기까지 이어지면 전체 가계부채는 1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8월이후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추세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대책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로 대출부담이 줄어든데다 전세값 상승과 월세가 확산되면서 집없는 가계들이 돈을 빌려 주택을 사게 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3분기에도 가계빚 증가를 주도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올 3분기 말 현재 110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0조6000원 늘어 가계신용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분기에 14조3000원이 늘어 전분기의 감소세(-2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11조5000억원으로 80%를 차지했다.

여기에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 등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을 합치면 20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분기(20조7000억원)보다 조금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경제규모에 비교해볼 때 신흥국중 최고수준인 것으로 지적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8개국 신흥국중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비율이 84%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급증하는 자영업자의 대출까지 감안하면 가계부채는 더욱 불어난다. 국내 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을 포함한 실제 가계부채는 1600조원을 넘고 이중 700조원 가량이 자영업자 가계부채로 추정됐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현재의 가계부채가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정부는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 악재에 노출될 경우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는 늘어난 이자를 갚을려고 소비를 더욱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는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경기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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