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농민군이 관군을 승리한 날을 법정기념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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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농민군이 관군을 승리한 날을 법정기념일로
  • 김현민
  • 승인 2018.1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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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5월 11일 황토현전승일을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황토현 전승일일인 5월 11일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문체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 2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4개 지자체가 추천한 지역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역사성, 상징성, 지역참여도 등 선정 기준에 따라 기념일로서의 적합성을 심사해왔다.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선정과 관련해 ▲고창군은 무장기포일인 4월 25일을, ▲부안군은 백산대회일인 5월 1일을, ▲정읍시는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을, ▲전주시는 전주화약일인 6월 11일을 각각 추천했다.

 

황토현 전투는?

동학농민군은 1893년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대항하여 일어나, 다음 해인 1894년 1월 고부관아를 습격했다. 농민군은 10여 일 만에 해산했으나, 정부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파견된 관리가 잘못을 농민군에게 돌려 탄압하자, 이에 농민군은 전봉준의 지휘 아래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을 내세우고 다시 일어나게 된다. 고부관아를 점령한 농민군은 주변의 곡창지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백산으로 진출했고, 이 소식을 접한 전주감사는 관군을 보내 이를 막도록 하였다. 이리하여 관군과 농민군은 정읍의 황토현에서 대치하게 되었는데, 밤을 이용한 기습공격으로 농민군은 관군을 크게 물리치게 되었다.

황토현전투의 승리로 인해 기세가 높아진 농민군은 정읍, 흥덕, 고창, 무장을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였으며, 나아가 전주까지 장악하게 되었다. 죄없이 갇힌 죄수들을 석방하고 무기도 탈취했으며, 무장으로 진격하여 교도 40여 명을 구출하였다. 이곳에서 전봉준은 동학운동의 의의를 나타내는 포고문을 발표하였다.

황토현 싸움에서의 승리는 동학농민운동을 크게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우금치 전투에서 관군과 일본군에게 패하여 동학농민운동의 막이 내려지지만, 이 운동에서 보여준 개혁정신과 민족자주정신은 민족독립운동의 전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료: 문화재청)

 

▲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에 위치한 황토현 전적(사적 295호)

 

 

위원회는 황토현전승일이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 날을 계기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되었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안병욱 위원장은 “위원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 측면 그리고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전승일이 기념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기념일 선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이 더욱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선정위원회는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이승우 동학기념재단 이사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이기곤 (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 이사장 등 5명으로 구성되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선정된 기념일은 법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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