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오늘] 꿈에 그리스도…밀비우스 다리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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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오늘] 꿈에 그리스도…밀비우스 다리 전투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10.27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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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누스 1세, 로마 패권 장악…이듬해 밀라노 칙령 선포

 

서기 312년 10월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

▲ 라바룸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Constantinus I)가 또다른 로마황제 막센티우스와 결전을 앞두고 꿈을 꾸었는데, 신비한 환영이 나타났다. ‘카이-로(Chi-Rho) 십자가’로 불리는 ‘라바룸(Labarum)’이 꿈에 나타난 것이다. 라바룸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꿈에 나타난 그리스도는 내일 전투에서 이긴다고 말하고, 기독교도를 나타내는 문자 가운데 X와 P를 합친 문자 라바룸을 병사들의 방패에 그리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콘스탄티누스는 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명을 충실히 따라 병사들의 방패에 라바룸 문자를 그리라고 지시했다.

 

다음날인 10월 28일, 로마 북쪽 티베르 강에 위치한 밀비우스 다리(Milvius bridge)에서 두 명의 로마 황제가 전투를 벌였다. 콘스탄티누스 1세의 병력수는 10만명, 막센티우스의 군대도 7만5,000에서 12만명 사이. 막상막하의 전투였다.

막센티우스가 먼저 공격했다. 막센티우스 군대의 선두가 밀비우스 다리를 건너고 후미가 다리 건너편에 있을 때, 콘스탄티누스의 기병대가 적군 대열의 허리를 끊었다. 맥센티우스 군대가 둘로 갈라지면서 중무장한 보병과 기병이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전투 결과는 콘스탄티투스의 압승이었다. 막센티우스도 전사했다. 콘스탄타누스의 교묘한 전략이 승리를 이끈 것이다. 하지만 콘스탄티누스는 이 전투의 승리를 그리스도에게 돌렸다.

 

▲ 밀비우스 전투(그림) /위키피디아

 

이 전투에 승리함으로써 로마의 실권을 장악한 콘스탄티누스는 이듬해 그 유명한 밀라노 칙령을 발표한다.

313년 2월 콘스탄티누스 1세는 또다른 공동황제 리키니우스와 함께 지금의 밀라노에서 칙령을 발표했다. 내용은 모든 로마인들에게 그리스도교를 포함해 자신이 원하는 종교를 따를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밀라노 칙령은 그리스도교를 비롯해 모든 종교에 대해 신앙의 자유, 포교의 자유를 허용한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교에 대해 박해를 중지하라고 지방 총독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로써 그리스도교가 로마에서 공식적으로 황제의 지지를 얻어 포교활동을 하게 된다.

 

▲ 로마의 밀비우스 다리 /위키피디아

 

밀비우스 다리 전투는 로마 역사에서 벌어지는 숱한 전쟁과 내전의 한 전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후 로마가 기독교화하면서 황제의 꿈에 그리스도와 상징물이 나타났다는 점, 그후 포교활동이 자유로와 졌다는 점에서 후대 역사가들의 조명을 받았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도 기독교를 허용한 황제라는 점에서 기독교도들은 그를 ‘대제’(the Great)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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