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불안한 코스피, 그래도 기댈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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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불안한 코스피, 그래도 기댈 요인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5.3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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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급등 및 외국인 수급 악화가 원인
대형주 부진에 투자심리 더욱 위축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은 기댈 곳...더 밀릴 여지 크지 않아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에도 반등에서 소외됐던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때에는 더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가 고전하는 이유로 대형주의 개별 이슈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그리고 미 국채금리 급등세 등을 꼽고 있다. 

대내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추가적으로 낙폭을 키울 가능성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독 부진한 국내증시...미 국채금리 급등이 원인 

5월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미 3대지수는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월 들어 1.7% 상승세를 기록했고, 한 때 사상 최초로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월 이후 상승률이 각각 4.6%, 8.1%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초로 53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 지수 또한 1만70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아시아 증시의 흐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경우 4월 2.1%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도 0.5%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만 가권지수 역시 5월 들어서만 5.6% 상승하는 등 긍정적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5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1.3%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4월 2% 하락한 데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다. 30일 오전장을 포함해 최근 10거래일간 등락률을 보더라도, 상승 마감한 것은 단 두 차례에 그친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국내증시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를 꼽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국채 입찰 부진 등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렸고, 이것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이 됐다는 것.

실제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월 16일 4.3%를 기록한 이후 다시 4.6%대까지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5%대에 육박, 금융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안기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미국 국채발행 확대와, 인플레 압력 확대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며 주식시장이 2개월 가까이 부진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지금 그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이 우려되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 악화 및 대형 종목 부진도 국내증시 낙폭 확대의 원인

국내증시의 낙폭이 유독 큰 이유로 수급적인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전일인 2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선물 시장에서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30일 오전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 시장에서 약 400억원 규모, 선물 시장에서 약 24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이날은 기관 투자자들 또한 현물 매도에 동참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1% 안팎의 하락을 이끄는 모습이다. 

전일과 30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지만, 여전히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 시장에서 20조원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어 수급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험상 외국인 선물 플레이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이후에는 그 하락의 연속성이 크지 않았다"며 "이내 제자리로 돌아서 주가 복원력을 보여줬던 사례들이 다수 있었고, 코스피 지수와 외국인 선물 매매의 추이를 동시에 그려보았을 때 그리 관계가 깊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를 이끌어오던 대표 종목들의 부진한 흐름도 국내증시의 낙폭이 유독 큰 이유로 꼽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지수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2차전지 부진에 따른 효과를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4.2%로 813개 종목 수익률 중간값(-1.9)%보다 크게 낮고, 2차전지 코스피 종목군은 10~40% 가량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는 것.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2차전지 대표주를 제외한 코스피는 현재 2776.4포인트로, 실제 코스피 지수보다 3.7% 높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2차전지 착시 효과를 걷어내도 완전히 해결할 수 없지만,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보이고 있는 부진한 성과는 전체 지수 성과를 과소평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중국 실물 경기 개선 지연에 따른 의구심, 하반기 분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감 등도 코스피가 부진한 이유로 꼽혔다. 

자료=신한투자증권
자료=신한투자증권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은 긍정적...더 크게 밀릴 가능성 낮아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하고 있는 점이 그래도 기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하회하려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자체가 축소하거나, 이익 추정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발견해야 하지만, 이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은 1개월 전에 비해 1.9%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7% 웃돈 것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이익 성장 속도 관점에서 세계 주식시장 내 가장 앞서 있다"며 "현재 코스피의 이익 추정을 고려했을 때 2700선 이하에서는 점진적으로 가격 매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 역시 "한국 증시가 맥을 못추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260조원대 이상으로 양호하고, 29일자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지지선 레벨로 인식되고 있는 10.0배를 하회한 만큼 현 시점에서 더 크게 지수가 밀릴 여지는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기업들의 자발적 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이 또한 지수의 하단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자율 공시가 시작됐다"며 "은행, 증권, 보험 업종 등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방어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0일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4% 내린 2649.47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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