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야 올라라"...ELS 투자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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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야 올라라"...ELS 투자자 관심 집중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5.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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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6600선 회복...유지시 ELS 손실 급감
중국 정부 증시부양에 본토자금 홍콩 유입
"구조적 이슈로 단기간 해소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H지수 등락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봤던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회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간 저점을 맴돌던 H지수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신국 9조)과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 본토 자금의 홍콩 유입 등 영향이다. 관건은 향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9일 H지수는 6600 전후에서 등락했다. 올초 5100선 대비 22.7% 오른 수준이다. 지난 20일에는 6964.99로 7000선을 넘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말~2021년 초 국내 은행에서 H지수 ELS가 집중적으로 판매됐을 때 H지수는 1만~1만2000대를 오갔다. 최고점은 2021년 2월 19일의 1만2106이다. 이후 3~4월 1만1000, 5~7월 1만, 8월 8000으로 떨어진 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8000~9000대에 머물렀다.

최근 5년 H지수 추이. 사진=홍콩증권거래소
최근 5년 H지수 추이. 사진=홍콩증권거래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건 H지수가 어느 수준일 때 ELS에 투자했느냐다. H지수가 낮을 때 투자했을수록 지수 상승에 따른 원금 보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가입 당시 H지수가 1만이었다면 3년 뒤(만기)에는 6500만 넘어도 이익을 실현(노 녹인형)할 수 있다. 노 녹인(No Knock-In)형은 계약기간 동안 지수가 얼마나 변동했든 상관 없이 만기 시점에만 통상 65%(배리어) 이상을 유지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주로 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이 노 녹인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다.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녹인형 상품을 위주로 팔았다. 녹인형은 3년의 계약기간 중 가입시점 대비 50% 아래로 떨어진 적만 없으면 원금이 보존된다. 한번이라도 50% 아래로 떨어졌다면 만기시 70%까지 회복해야 원금을 확보할 수 있다. H지수가 1만일 때 KB국민은행에서 ELS에 가입했다면 3년 뒤 7000까지는 올라서야 한다는 의미다.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폭에 연동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일례로 지난 13일 신한은행에서는 가입자 11명이 3년 만에 9.9%(연 3.3%)의 수익을 확정하면서 상환됐다. 만기시 H지수가 6761.64로 가입 당시(2021년 5월13일) 1만399.99의 65%(6720.99)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5~7월 1만, 8월 800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5~7월에는 6500(노 녹인형)·7000(녹인형), 8월부터는 5200(노 녹인형)·5600(녹인형)만 넘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단 투자자는 자신의 배리어가 65%~70%로 설정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H지수 ELS는 5조6000억원, 3분기(6~9월) 2조8000억원, 4분기(10~12월) 1조6000억원이다.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우선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올 하반기 H지수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국9조 발표 이후 큰 규모의 본토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됐다“며 ”중국 정부가 나서서 홍콩 시장을 육성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배당소득세까지 면제되면 홍콩시장으로 본토 자금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반영한 H지수는 10% 이상의 업사이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종규 삼성증권 글로벌투자 전략팀 연구원은 "본토 증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개방 확대로 과도했던 홍콩H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치절하)는 완화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면서도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공급 과잉에 의한 구조적인 이슈로서 단기 내에 해소하기 어렵고 정부의 재정 부담에 따라 경기 부양의 수단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의 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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