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쿠팡 'PB 밀어주기' 의혹 심의…'가성비 PB 시장' 위축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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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팡 'PB 밀어주기' 의혹 심의…'가성비 PB 시장' 위축 우려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5.2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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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차 전원회의 개최…'알고리즘 조작' 여부 심의
쿠팡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먼저 보여줄 뿐"
유통업계 'PB 우대' 관행 영향가나…물가 인상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부당 우대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1차 전원회의가 29일 진행된다. 심의 결과가 PB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업계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29일)과 내달 5일 전원회의를 열고 쿠팡 및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고객유인행위와 불공정거래에 관해 심의한다. 

씨피엘비는 쿠팡의 PB상품 제조 자회사로, 곰곰(식료품)과 탐사·코멧(공산품 등), 비타할로(건강식품) 등 10가지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안건의 핵심은 쿠팡이 상품 검색순위 알고리즘을 조정, 변경해 직매입 상품과 PB상품의 검색순위를 상위에 고정 노출했는지 여부다. 쿠팡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기본적으로 '쿠팡 랭킹순'으로 정렬된 검색 결과가 나온다.

쿠팡에 따르면 랭킹은 판매 실적과 고객 선호도, 상품 경쟁력, 검색 정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공정위는 쿠팡이 자사 PB 상품이 랭킹 상위에 올라가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미 공지한 기준과 달리 자의적으로 알고리즘을 운영했다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한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행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함께 쿠팡이 PB상품 출시와 동시에 임직원을 동원하여 구매후기를 조직적으로 작성·관리해 검색순위 상위에 노출되기 유리하게 했는지 여부도 쟁점이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은 이에 대해 "공정위가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알고리즘 조작’이라고 문제삼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쿠팡에서 '아이폰'을 검색했을 때, '신형 아이폰'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공정위는 '알고리즘 조작'으로 간주한다는 주장이다.

쿠팡은 "공정위는 또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정품 화장품과 계절별 맞춤 상품이 우선 노출되는 것을 문제로 여기는 한편, 최저가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배송되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것 역시 알고리즘 조작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팡은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쿠팡은 '쿠팡 체험단'은 고객과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공정하고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임직원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쿠팡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 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임직원 체험단의 평점은 일반인 체험단 평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작성될 정도로 까다롭게 평가되고 있다"며 "체험단이 작성한 모든 후기는 체험단이 작성 했음을 반드시 명시하고 있고, 고객들은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쿠팡은 전원회의를 통해 상기 사실관계를 밝히고 적극 소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규제가 가성비를 앞세운 PB상품 시장을 위축시켜 물가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심의가 각 업체가 보유한 PB 영업 관행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심플러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와 '오늘 좋은' 등의 PB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손길이 잘 닿는 곳에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도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은 통상 PB 상품만 모은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관리한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공정위 조사는 모든 PB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규제가 아니며, PB상품의 개발·판매 등을 금지하여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규제가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비자를 속이는 불공정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해당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법위반여부 등은 조만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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