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 떨어졌나? KB금융, 밸류업 1호 공시에도 주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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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감 떨어졌나? KB금융, 밸류업 1호 공시에도 주가 미지근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5.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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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가운데 1호 공시 기업인 KB금융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KB금융은 28일 전 거래일 대비 1.05%(800원) 오른 7만 71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KB금융이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 동안에만 6.64% 빠진 것을 고려하면 다소 부진한 흐름이다.

KB금융은 그동안 대표적인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꼽히면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예고 공시 및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주는 이날 대부분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1.64%), 하나금융지주(-0.96%), 우리금융지주(-0.91%), 메리츠금융지주(-0.13%), BNK금융지주(-0.84%)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KB금융은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에서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사례다. 정부가 국내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KB금융은 올해 4분기 공시에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을 담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달 24일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의 의견을 공유한 후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KB금융 5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KB금융 5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증권가에서는 KB금융에 대해 4분기 밸류업 계획 외에도 별도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2월 32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 7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 소각, 분기배당 도입,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발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 등 적극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해왔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주요 자회사 모두 업계에서 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업황과 별개로 꾸준한 경상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매 분기 1조 5000억 원 수준의 경상 이익이 예상돼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인 기업의 참여 없이는 밸류업 관련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은행주의 중장기 모멘텀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 공백 속에 은행주는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국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은 기업이 각자 특성에 맞게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당국에서는 인센티브 제공 등 밸류업 성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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