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칼럼]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증시에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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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칼럼]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증시에 주는 의미
  •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 승인 2024.05.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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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1분기의 증시 급등과 연준의 약해진 금리 인하 의지, 우리나라에서는 총선 이후 부동산 시장발 자금시장 불안 우려 등 여러 이유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2분기 증시 상황을 불안해 했다.

하지만, 적어도 5월 중순에 접어드는 지금까지 글로벌 중시는 큰 하락도, 큰 상승도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 중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를 반영한 시장금리 상승이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5월 들어서는 그 영향도 일정 부분 수그러든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컬럼을 통해서도 몇 차례 지적했듯이 글로벌 경기가 나쁘지 않고, 심지어 우리나라는 글로벌 전망 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을 만큼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관 중에서는 IMF가 당초 전망치를 0.1% 상향 조정한 2.3%로, 무디스가 당초 2.0% 전망치를 2.5%로 변경했고, 우리나라 금융연구원도 최근 수정 전망을 통해 당초 2.1%로 제시했던 전망치를 2.5%로 상향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역시 상향조정되고 있다. OECD는 지난 2월에, IMF는 지난 4월에 작년 또는 올해 초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상향 폭은 0.2~0.3%포인트 정도지만, 과거 경기 흐름에 따라 전망치 하향 또는 상향을 반복해 온 전망 기관들의 관행을 감안할 때 지금은 전망치 상향 구간이며, 추가적인 상향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질성장률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총생산을 구성하는 요소, 즉 소비, 투자와 교역이 모두 늘어난다는 얘기고, 이렇게 되면 당연히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증시 전망을 둘러싼 두가지 의문

두 가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첫번째는 유동성과 금리 문제다. 현재 시장에서는 글로벌,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온 관심이 쏠려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금리를 기대보다 더 늦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으면 증시는 계속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

자연스러운 의문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상황이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단기적으로 보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금리 인하는 경제주체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채권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낮추며,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르다. 통화당국이 금리를 낮추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현재의 ‘명목’ 성장 정도가 통화당국이 더 부양해야 할 정도로 낮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우량 기업들의 경우에는 매출과 이익이 충분하게 늘고 있고(명목 값이기 때문에), 따라서 명목 가치인 시가총액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라는 얘기다. 최근 1년간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고 단기적으로 증시가 충격을 받은 경우에도, 시간에 걸쳐 투자자들이 현재의 통화정책 기대를 조정하고 증시를 다시 끌어 올린 것은 이 때문이다.

두번째 의문은 조금 더 현실적인데, 체감으로 느끼는 경기와 성장률 상향 조정, 그리고 이에 따른 증시와의 괴리이다. 또한 이러한 괴리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 중 상당 수가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즉, 물가가 높고 살기는 빡빡한데 전망 기관들은 왜 성장률을 높이고 증시는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때로는 오를까, 오히려 위기가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게 정상 아닐까라는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 역시 하나가 아니다. 체감 경기가 나쁜 것은 결국 버는 돈에 비해 살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늘지 않고 있거나, 일자리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 즉 실질소득이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나쁜 것 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은 당연히 부정적인 것이지만, 이는 적어도 노동 소득 부분에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커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설사 비용이 커지는 경우라 해도 꾸준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을 올려서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환경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우량 기업들의 대부분은 내수보다 해외 수요의 비중이 더 크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최근 글로벌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항의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시장은 아직 추세 상승중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아직 글로벌 증시, 그리고 우리 증시는 추세 상승 중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는 낮아진 금리와 유동성의 힘에 대한 기대 때문에 증시가 오를 수 있지만,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이유, 즉 뭔가 경제 측면에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과거에도 경험했던 조금 길고 폭도 큰 증시 하락 추세가 시작될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아직은 주식 비중을 크게 줄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또한 증시에 관심을 갖지 않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유 자금을 이용해 소액이라도 우량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앞서 지적했듯이 국내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이 기업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업에 취업해 있지 않은 경우 기업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그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 뿐이다.

 

●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채권분석, 경제분석 파트장을 역임했으며 과거 수차례에 걸쳐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한화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후 메리츠화재에서 직접 자산운용을 맡기도 했다. 이후 SK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 지식서비스 부문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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