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대중은 왜 민희진 대표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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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의 인사이트] 대중은 왜 민희진 대표에 열광할까
  •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 승인 2024.05.06 11: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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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시가총액과 잠재력 측면에서 가장 높이 인정받았던 하이브의 위상과 방시혁 의장의 명성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민희진 대표의 공개 기자회견과 욕설 파문 여파로 K-POP의 혁신 거점 역할을 해온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사건 발생 후 10일 만에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민희진 대표의 프레임 전환...오너 vs 노예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은 모든 이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10대에게 친숙한 아이돌그룹을 기획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영진의 갈등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화제를 모으는 데 최적화된 이슈다. 하이브가 강공드라이브를 걸며 계열사 어도어를 압박하자 그녀가 여론전에 돌입한 이유다.

사건의 핵심은 하이브를 향한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찬탈과 ‘쩐의 전쟁’에 가까운 경영진 보상 이슈다. 풋백옵션, 콜옵션 등 어려운 용어가 나와 둘의 갈등을 100%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쉽게 말해, 하이브는 충분한 보상을 제공했다고 생각했고 민희진 대표는 충분한 보상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를 필두로 한 어도어의 성과는 자신의 공이 크기에 해당 기업의 경영권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하이브는 계열사(업계는 이를 레이블이라고 칭한다)의 경영권을 일개 전문경영인(?)이 확보할 음모를 포착하고 그녀에 관한 감사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사실, 누가 봐도 그녀의 잘못이 크다.

코너에 몰린 민희진 대표가 선택한 신의 한 수가 바로 기자회견이다. 여러 면에서 화제를 낳았다.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거침없는 욕설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 기자회견에 어울리지 않는 캐주얼한 복장 차림. 일반적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그녀의 기자회견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나 인터넷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저씨라는 그녀의 발언 한마디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부조리한 관행에 항상 도전하고 분노하라고 강조했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평판은 한순간에 추락했다. 뉴진스를 통해 성과를 거둔 그녀를 향해 “즐거우세요?”라는 방시혁 의장의 모호한 카톡 메시지가 공개되자 인터넷과 모바일에선 여성 직장인들의 분노가 줄을 이었다. 

공개 기자회견 직후 그녀가 입은 티셔츠와 모자는 완판되었으며 SNL코리아 및 유튜버들은 그녀와 똑같은 옷차림으로 기성세대와 꼰대 문화를 질타하며 약자의 분노가 담긴 영상을 쏟아냈다. 하이브는 각종 이슈에 대해 논리적인 재반박에 나섰으나 대중은 때로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설명문보다 직관적, 도발적인 영상에 이끌린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

방시혁의 패착...성장을 얻고 철학을 잃다 

카카오가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시절, 모든 언론은 ‘진격의 거인’이라며 카카오에 찬사를 보냈고 일부 방송사는 카카오의 성장을 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당시 카카오에 관해 기업가의 철학과 방향성 부재라는 측면에서 위기가 올 것이라고 4년 전부터 오피니언뉴스 칼럼을 통해 언급했으나 이를 귀담아들은 이는 없었다. 

카카오가 급속도의 성장을 이루던 시절, 카카오의 성장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유는 딱 하나였다. 160개 계열사가 짧은 기간 무한 확장을 거듭했지만 이들 계열사를 아우르는 경영자의 철학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한 확장은 좋은 일이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때 160개 계열사는 각기 다른 160개 방향으로 탈주한다. 

방시혁 의장은 BTS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짧은 시간에 인수합병을 통해 수많은 레이블(계열사)을 인수했다. 하이브의 테두리에 모인 레이블은 지난해 각기 다른 아이돌그룹을 내놓았고 하이브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창출했다. 그러나 경영자는 늘 기업가로서의 철학과 방향성 정립을 명확히 설정한 후 인수합병에 나서야 한다.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의 생각은 곳곳에서 달랐다. 방시혁 의장은 항상 언론 인터뷰에서 BTS를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 간주했고 K-POP의 부적절한 관행을 질타하며 경영자의 철학 부재를 비판했으나 급성장에 주력한 나머지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방향성을 고민하지 못했다.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은 여기서 비롯된다. 

수많은 언론이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의 입장을 옹호했다. 김어준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희진 대표의 입장과 불만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그녀를 질타했다. 그런데도 민희진 대표를 옹호하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상당수 직장인은 일반 임원을 향한 오너의 감정적 횡포로 이번 사안을 읽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이번 일로 팬덤을 확보했지만 기획자의 무게감, 리더의 신중함이라는 상징성을 잃었다. 방시혁 의장은 그녀로 인해 지난해 초격차 성장을 확보했지만 경영자의 철학, 방향성을 잃었다. 그녀의 발언 한마디로 하이브는 1조원 넘게 시장가치를 잃었다. 

철학을 놓친 상황에서 얻은 달콤한 과실은 늘 대가가 따른다.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2022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K-Management 혁신논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2024년 2월에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학술연구 최우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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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2024-05-06 12:34:20
'그녀의 발언 한 마디'로 1조 이상이 날아갔다니요? 지난 월요일 하이브에서 수백 여개의 기사를 찍어낸 언론플레이로 이미 당일 8500억이 날라갔어요. 내부에서 해결할 일을 외부로 퍼트려서 제 돈 수천만 원이 며칠 사이에 사라졌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