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NA' 심는 롯데…"통역부터 품질관리까지" AI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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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DNA' 심는 롯데…"통역부터 품질관리까지" AI 도입 속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4.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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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필두로 전사적 AI 전환 노력
롯데마트·슈퍼, AI로 수박·참외 '속'까지 판별
롯데百 잠실점, 유통업계 최초 AI 통역 서비스 운영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과일 매장 진열된 AI 선별 수박.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과일 매장 진열된 AI 선별 수박.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올해 전사적인 인공지능(AI) 도입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가 계열사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사업부에서 유통업과 AI를 연결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는 올해 신동빈 회장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주문에 따라 그룹 전체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잎서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우선 순위로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하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달 전 계열사 CEO 대상으로 'AI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신 회장을 필두로 그룹 전체가 AI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AI를 활용한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에 꾸린 TF팀을 오는 9월까지 운영한다. 기존에 AI TF팀은 6개월 한시 조직으로 지난 3월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그룹 전체가 AI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TF는 오는 9월까지 AI를 활용하는 계열사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성과를 내는데 주력한다. 

그룹의 AI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따라 롯데이노베이트(구 롯데정보통신)는 올 초 기업 고객을 위한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아이멤버’는 다양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안전한 프라이빗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GPT-4’, ‘DALLE-3’와 같은 상용 퍼블릭 AI 서비스에 보안 필터를 적용하여 개인 및 기업 중요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시큐얼(Secure) 퍼블릭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규정이나 경영 정보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답변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PC와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어 신입사원도 아이멤버를 통해 수초만에 회사 내부 규정에 맞춘 비즈니스 이메일을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주 월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설치된 AI 선별기 가동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성주 월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설치된 AI 선별기 가동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그룹 전반의 AI 전환 노력에 따라 계열사들도 AI 활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AI 선별 수박, 참외를 선보인다. 지난해 수박과 참외의 품질 개선 작업에 이어 더욱 고도화된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수박은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육질 악변과 등 사람의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속’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스크레치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 검출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AI 선별 시스템 도입이 지난해 수박과 관련된 고객 불만족 사례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박의 고객 불만족 사례 대부분은 과숙, 미숙 등 수박 속 문제였다. 수박 내부 상태 검수는 선별사가 두드려서 판단하는 방법이 유일했기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실수가 고객 불만족 사례로 이어졌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수박과 참외가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맛과 품질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AI 선별 시스템’으로 품질 검증을 완료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잠실점 AI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쇼핑객.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잠실점 AI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쇼핑객.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19일부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AI 통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22년 대비 100% 가량 늘었으며, 올해 1~3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의 총 여섯 곳의 안내데스크에는 일평균 역 700여건 이상의 외국인 고객의 문의가 접수된다. 또 코로나 이전 대비 외국인 방문객의 국적도 다양해져 이들에게 쇼핑 편의와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AI기술을 활용한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총 두 곳을 통해 ‘AI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음성 인식(STT, Speech to text), 자연어 처리(NPU), 번역 엔진, LLM(거대언어모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서비스 시행 첫 주말 3일간 외국인 이용 고객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용도를 평가해 AI 통역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점 안내데스크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본점 등에도 운영을 검토한다.

이 외에도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가상인간 ‘루시’가 출연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Lucy Talk Live)’를 론칭했다. ‘루시’의 A.I 아바타를 구현하고 음성합성(TTS, Text to Speech) 기술로 제작된 목소리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세븐앱 ‘챗봇’ 메뉴에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연동한 경영주 전용 AI챗봇인 ‘GPT브니’를 도입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유통 특화 생성형 AI 추진체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 구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일락을 통해 롯데멤버스 42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B2B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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