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반구대 주변서 공룡 발자국 3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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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반구대 주변서 공룡 발자국 30개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5.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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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 공룡 14개, 육식공룡 16개…4마리 공룡의 보행렬 발자국도

 

울주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서 공룡발자국 30개가 발견되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8일부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천 암반에서 중생대 백악기(약 1억년 전) 공룡발자국 화석 30점을 확인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어 있다.

공룡 발자국은 기반암인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에서는 30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확인되었다. 발자국은 반구대 암각화 북동쪽으로 3~4m 두께의 약 1,200㎥의 하상 퇴적층을 제거하면서 노출된 암반에서 발견됐다.

발자국의 형태와 크기, 보폭 등으로 미루어 초식공룡인 조각류 발자국 14개와 육식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 16개로 분류되었다. 조각류(鳥脚類) 공룡은 두 발로 또는 네발로 걷는 초식공룡이며, 수각류(獸脚類) 공룡은 두 발 보행을 하는 육식공룡을 말한다.

특히, 육식공룡 발자국은 두 층에서 4마리의 소형육식공룡이 남긴 보행렬의 형태로 나타나며, 발자국의 크기는 길이 9~11cm, 폭 10~12cm이다. 이들은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발자국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으며, 보행렬이 인지되는 첫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육식동물 발자국 화석 /문화재청 제공
▲ 초식동물 발자국 화석 /문화재청 제공

 

발굴팀은 또 하천과 구릉지역의 지형 형성 과정에 대한 기초자료도 확보했다.

이번에 조사된 하상 퇴적층은 2013년도에 이루어진 반구대 암각화 주변 발굴조사(1차) 결과와 같이 사연댐 축조 이전과 이후의 퇴적층으로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다만 하천의 침식과 퇴적작용이 활발하여 2013년도에 확인된 신석기 시대 추정층은 더 관찰되지 않았다.

발굴조사는 반구대 암각화의 동쪽에 있는 하천구역과 맞은편 구릉지역으로 구분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분야와 자연분야 전문가들이 공동 수행하고 있다. 발굴현장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 앞 지역이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의 모습을 비롯하여 수렵과 어로를 위주로 한 당시 한반도의 생활풍속을 알려줄 뿐 아니라 북태평양의 해양어로 문화를 담고 있는 선사 시대 문화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조사 구역과 가까이에 있는 구릉 지역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 울주 반구대 암각화 주변 발굴대상 지역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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