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①…서울 속 유럽 향취 느끼는 앤틱가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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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①…서울 속 유럽 향취 느끼는 앤틱가구거리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5.07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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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군 귀환하면서 조성돼…재개발 문제로 존폐 여부 관심

 

용산 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가다가 용산구청 샛길로 빠져 오르막을 오르니, 뜻하지 않게 유럽에서나 볼수 있는 앤틱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거리가 있구나, 하면서 이곳 저곳 구경했다.

이름하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길이는 500여m 남짓하다.

거리의 사연을 들어보니, 1960년대 인근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군인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이곳에서 가구들을 팔려고 내놓으면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후 점차 시장으로 활성화되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등지의 다양한 고가구 상인들이 모여 앤틱가구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오래된 골동품에서 진귀한 물품, 가구 외에도 시계, 찻잔, 각종 장신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서울에서 유럽의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다. 골동품 가게는 100개쯤 된다고 한다. 행정구역 명칭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이다.

이태원앤틱가구협회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2018 이태원 앤틱&빈티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앤틱(antique)은 오래도록 소장할수 있는 골동품이라는 이란 뜻이다. 빈티지(vintage)는 원래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해’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곳에선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것(oldies-but-goodies)’, 혹은 ‘오래되어도 새로운 것(new-old-fashioned)’을 의미한다.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이태원앤틱가구협회

 

이 거리도 재개발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가 한남뉴타운 제2구역 재건축사업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남뉴타운 재건축 사업은 용산구 한남동 일대 약 111만㎡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이 중 2구역은 보광동 264 일대 16만2,321㎡ 규모의 지역이다. 앤틱가구거리는 제2구역 서쪽에 위치해 있다.

전문가들은 앤틱가구거리가 오랜 시간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아 보존가치가 높기 때문에 존치를 주장한다. 서울의 유럽풍 골동품 거리가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의 모습 /사진=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의 모습 /사진=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의 모습 /사진=김인영
▲ ‘2018 이태원 앤틱&빈티지 페스티벌' 포스터 /이태원앤틱가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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