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를 앞둔 관망세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일(현지시간)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17%) 하락한 배럴당 8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날 마감가 기준 9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4일 예정된 OPEC+의 JMMC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각 산유국의 장관들로 구성돼 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전체 OPEC+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 강세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산유국 협의체의 정책 변화 징후가 있는지를 확인하길 바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산유국들이 생산 정책을 바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러시아가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계속 이어가기로 하면서 유가가 랠리를 보여왔다.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사우디가 추가 감산을 완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사우디가 중국의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산 결정에 근거로 꼽았기 때문이다.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고, 비제조업 PMI는 확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가 이에 대한 신뢰를 약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9월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0.2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인 50을 넘어선 것이다.
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3분기에만 25% 이상 올랐으며, WTI 가격은 지난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브렌트유도 11월 이후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됐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 여름 내내 수요는 뒷받침된 반면 공급은 억제되면서 유가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원유시장은 과매수 상태이며 현재는 조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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