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이제 항공화물 시대…지난해 3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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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이제 항공화물 시대…지난해 30% 급증
  • 김현민
  • 승인 2018.04.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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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박단소 형으로 산업구조 전환, 역직구 활성화로 항공수출이 대세

 

몇해전까지만 해도 우리 수출물량은 주로 선박으로 수송했다. 하지만 최근 몇해 사이에 항공기로 수출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중후장대(重厚長大) 형에서 경박단소(輕薄短小) 형으로 전환한데다 해외직구 물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더욱이 최근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커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화물 수출액은 1,7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8.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항공화물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해, 2013년 23.5%에서 지난해 30.5%로 성장했다. 총수출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0.9% 증가하는 동안에 항공화물 수출은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자료: 무역협회

 

항공화물 수출의 증가세는 ▲수출산업 고도화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항공운송 다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의약품 등 크기가 작고 단가가 높아 대부분 항공으로 운송되는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을 보고 있다.

또 중국, ASEAN 등 신흥 소비시장의 경제성장으로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역직구 판매가 늘면서 패션잡화, 화장품 등 소비재의 항공화물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으로 가는 온라인 직접판매액(역직구)은 2014년 3,188억원(46.9%)에서 2015년 8,618억원(68.4%), 2016년 1조7,913억원(78.1%)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2조3,116억원(78.8%)으로 추산되고 있다.

항공화물 운송은 화물을 빠르고 정시에 배송할수 있으며, 운송 도중에 제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파손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로 IT, 고부가가치 제품과 물리적 환경조건에 민감한 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량운송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항공운송과 육상운송을 연결해 낮은 운임으로 제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서비스가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화물 수출은 고부가가치 IT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상위 3개 품목이 전체 항공화물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의 항공화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항공화물 수출의 55%를 차지했다. 품목별 항공운송 비중을 보면, 2017년 기준으로 반도체는 98.7%, 무선통신기기 80.7%, 컴퓨터 84.5%였다.

농약 및 의약품, 패션잡화 등은 최근 5개년 간 연평균 20% 이상, 비누·치약 및 화장품은 연평균 5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항공으로 수출하는 대상국을 보면, 중국, 홍콩, 베트남 순으로 상위 3개국이 전체 항공화물 수출의 약 64%를 차지했다. 상위 3개국 항공수출 비중은 2013년 50.6%에서 2015년 58.5%, 2017년 63.5로 늘어났다.

항공수출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며 전체 항공수출의 32.1% 차지하며, 지난해엔 전년대비 40.3%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4.6%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미국, 대만으로 가는 항공 수출 시장은 정체하고 있으며, 일본, 싱가포르 시장은 감소 추세다.

무역협회는 역직구 시장이 급팽창하는 추세에 맞추어 유행을 선도하고 현지 수요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항공화물 운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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