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가 텃새 된다…2년째 자연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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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텃새 된다…2년째 자연번식 성공
  • 김현민
  • 승인 2018.04.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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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황새공원서 자연부화로 5마리 새끼 낳아…19마리 자연방사

 

텃새(permanent resident)란 어떤 지역에 일년 동안 떠나지 않고 살면서 번식을 하는 조류로, 우리나라에선 참새 까마귀 까치 꿩 올빼미 등이 이에 속한다. 황새는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텃새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드믄 겨울새다. 한반도에 날아오지만 러시아에서 번식한 집단이 도래해 활동한다. 간혹 일본으로 건너가 월동하기도 한다.

예전엔 황새가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번식해 그 주변을 맴돌았지만, 1945년 해방 전에 경기도 안성군에서 둥우리 한 개가 조사되었고, 1971년 4월 충북 음성에서 한쌍이 번식한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죽었고, 암컷은 무정란을 낳았지만 농약에 중독되어 서울대공원이 구출해 키웠다. 이 암컷도 나중에 죽으면서 텃새 황새는 멸종의 위기에 빠졌다. 황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던 황새가 우리나라에서 자연번식을 하게 됐다.

충청남도 예산군에 조성된 황새공원에 방사한 황새 부부 한쌍이 지난 3월 21일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와 별도로 예산 황새공원 내 번식장에서 2쌍의 황새 부부로부터 각각 4마리와 3마리의 황새가 부화했다.

이에 따라 황새의 텃새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3월 21일 예산군 광시면 시목리 둥지탑에서 태어난 새끼 황새 5마리의 부모(수컷 생황, 암컷 국황)는 짝을 이뤄 2년째 성공적으로 번식했으며, 이번에 알 5개를 낳아 모두 부화에 성공했다.

방사한 황사 부모로부터 태어난 5마리와 번식장에서 태어난 7마리 외에도 예산황새공원 내 번식장 1곳과 단계적 방사장 2곳(궐곡리, 옥전리), 광시면 둥지탑 2곳(장전리, 관음리) 총 5곳에서도 현재 포란(抱卵, 알 품기)이 진행 중이라서, 새끼 황새의 부화 소식은 4월 내내 전해질 예정이다.

 

텃새 황새 복원사업은 1996년 시작되었고, 2014년 예산 황새생태공원이 개관했다. 이후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고, 2015년 9월 첫 자연 방사를 시작했다. 2018년 현재까지 황새 19마리가 예산군 일원에 방사됐으며, 2016년부터 야생에서 자연증식이 시작돼 현재까지 총 11마리가 둥지를 떠났다.

현재는 폐사와 구조된 황새 6마리를 제외하면 총 24마리가 야생에서 적응 중이며, 예산에서 방사되거나 태어난 황새들은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지역으로도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황새는 북한과 중국, 일본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은 환경부와 문화재청의 지원을 얻어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 보호 사업을 벌여왔다. 2010년부터는 한국교원대학교이 황새복원사업에 참여했고, 2014년부터 LG상록재단이 황새공원 인근에 인공둥지탑 15개소와 임시 계류장 5개소 건설을 후원했다. 120여 농가로 구성된 황새생태농업 연합회는 2011년부터 친환경농업을 확대하면서 1대 규모 친환경농업지역을 조성해 안전한 황새 서식지를 만들었다.

예산황새공원은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 2016년 7월 방사한 황새 부부로부터 3월 21일 태어난 다섯 마리 새끼 황새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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