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 '부산' 낙점…"글로벌 미식도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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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 '부산' 낙점…"글로벌 미식도시 발판"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6.0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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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 이후 두 번째 도시
'풍부한 해양환경·고유 음식 문화'에 주목
내년 2월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 선봬
박형준 부산시장 "글로벌 미식도시 될 것"
미쉐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미쉐린 가이드 기자간담회. 사진=미쉐린 가이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미쉐린 가이드가 부산을 대한민국 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발간된 지 7년 만이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부산을 글로벌 '미식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부산 지역의 레스토랑들이 내년 2월 서울 편과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및 크리스 글레드힐(Chris Gledhill)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크리스 글레드힐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 및 중동지역 비즈니스&파트너십 부사장. 사진=미쉐린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기자 간담회에서 크리스 글레드힐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 및 중동지역 비즈니스&파트너십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쉐린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측은 "지난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첫 발간 이후 부산의 미식 문화와 환경을 지속 관찰하고 가능성을 평가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고유한 한국의 식문화를 대변하면서도 특색있는 지역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식 문화가 발견되는 부산을 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풍부한 해양 환경과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재료 공급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부산은 특색 있는 미식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도시"라며 “앞으로 서울과 함께 전세계에 한국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00년부터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아 배포하기 시작한 미쉐린 가이드는 오늘날까지 엄격하고 공정한 방식을 유지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레스토랑·호텔 평가서다. 전 세계 40개 지역에서 발간하며 세계 여러 지역의 미식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미식 문화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는 익명의 미쉐린 평가원들이 레스토랑과 호텔을 여러 차례 방문해 전세계 동일한 기준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평가를 매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익명의 미쉐린 평가원들은 레스토랑과 호텔을 여러 차례 방문해 오직 맛을 기준으로 1~3개까지 별점을 매긴다. 미쉐린 1 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 미쉐린 2 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미쉐린 3 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가 기준은 ▲요리의 수준 ▲요리의 완벽성 ▲요리를 통해 표현한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조화로운 풍미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이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 부산지역의 레스토랑들은 2024년 2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 발간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첫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2023년 에디션에서 미쉐린 스타 35곳, 빕구르망(Bib Gouand) 57곳 등 총 176곳의 레스토랑을 선정했다. 현재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전통 음식부터 다양한 장르의 제철 음식, 셰프들의 창의적인 요리 등을 소개하며 서울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후 진행된 오찬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모수의 안성재 셰프,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 그리고 주옥의 신창호 셰프가 기장 미역, 기장 멸치, 꽃새우, 대저토마토, 호래기, 해수 성게 등 부산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부산의 맛'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요리에는 부산의 새로운 도시브랜드 슬로건인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 로고가 장식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미식도시로 키울 것"

[이미지] 미쉐린 가이드 미디어 간담회_박형준 부산 시장
미쉐린 가이드 기자 간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쉐린 가이드

한편 부산시는 이번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 선정을 계기로 부산을 국제적 관광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외래관광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의 한국 방문 선택 시 고려 요인에서 ‘음식·미식 탐방’ 부문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미쉐린 가이드는 해당 지역 및 국가의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 또한 수행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9년 발표된 EY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의 레스토랑들이 미쉐린 스타에 등재된 이후 해당 지역 식품 및 기타 경제 분야에서 265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경우에는 2016년 첫 출간 후 1년 만에 전체도시의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직원이 79% 늘어났다.

여행객들이 미쉐린 가이드 등재 식당을 체험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외식 소비는 물론 숙박, 그 외 기타 소비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지역 관광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분석이다. 부산시 역시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미식 산업의 서비스품질 향상, 투자 촉진, 매출 증대,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을 목표로 삼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레스토랑 지침서인 미쉐린 가이드의 부산 발간은 음식, 문화, 관광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부산시에서도 미쉐린 가이드 평가가 좋은 식당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미쉐린 가이드 발간이 선정 레스토랑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등 자연스러운 시장경제를 유도하고, 고용 창출과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관광공사는 2028년까지 글로벌 미식관광도시 부산 홍보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미식도시 부산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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