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논란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시작 단계다. 2008년 광우병 사태처럼 괴담으로 후쿠시마 이슈가 번지는 일에 대해 국민들은 매우 경계하고 있다. 여야가 정치적 공방으로 불필요한 괴담을 만들어 내는 무책임한 작태는 지양되어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한 핵심은 ‘수시국(수산물 시찰단 국제원자력기구)’으로 정리된다. 먼저 가장 직접적이고 빠른 시간 내 도래하는 관건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이다.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수산물에 대한 수입과 검역 여부가 경제적으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에도 광우병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떠나 우선 강조되었던 사실은 소고기 월령이 30개월 미만인지 또는 이상인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당장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걷히기 전까지 수입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심리적 불안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도출해 보았다.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 ‘우려’, ‘불안’, ‘안전하다’, ‘과학적’, ‘피해’, ‘압력’, ‘논란’, ‘공포’, ‘공감’, ‘조치취하다’, ‘통탄하다’, ‘거부하다’, ‘큰피해’, ‘답답하다’, ‘위험한상황’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에 대해서 ‘후쿠시마 수산물’은 긍정 38%, 부정 58%로 나왔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가 실질적으로 방류 여부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된다. 왜냐하면 후쿠시마 이슈는 과학적 검증에 따른 여론보다 심리적인 영향에 따른 여론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한 핵심 이슈가 ‘수산물’이라고 했는데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대응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면 두 번째로 여론에 분기점이 되는 이슈는 ‘후쿠시마 시찰단의 발표 내용’이다. 유국희 시찰단장(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귀국 이후 후쿠시마 시찰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때 어떤 내용이냐는 것과 국민들의 반응이다. 시찰단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 내용은 일촉즉발의 파괴력과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22~24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NBS조사(전국1001명 가상번호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8.5%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후쿠시마 원전수의 정화 및 방류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구성한 시찰단이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하였습니다. 이번 시찰단 파견이 원전수 처리 과정의 안정성을 검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안정성을 검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40%,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3%로 나와서 시찰단에 신뢰가 미흡한 결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여론 인식을 감안한다면 시찰단의 발표 내용은 매우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효과가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수시국:수산물 시찰단 국제원자력기구) 중 마지막조치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대한 객관적 대응’이다. 6월 중에 국제원자력기구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한 검증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을 포함한 서방 선진 7개국 정상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의 6월 검증 보고서에 대한 신뢰를 표방한 바 있다.
IAEA 검증보고서가 분기점 될 듯
국제원자력기구 검증 보고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있어 최대의 분기점이 된다. 결과 내용에 따라 일본은 국제기구의 검증 내용인 만큼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고 우리 정부가 반박하기도 어렵다.
이때 중요한 기준이 우리 정부의 리뷰 의견이다. 과학적이면서도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에 대한 여파를 감안한 대응 논리를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말하자면 국제원자력기구 검증 보고서는 과학적인 검증 보고서인 것이지 후쿠시마 이슈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심리적인 불안 현상이나 일본 내부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반영된 결과 보고서가 아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무게 중심은 우리 정부와 정치권으로 넘어오게 된다. 이때 진정으로 중요한 일은 정치 쟁점화하여 논란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세계 유수 대학의 학자를 초대해 마셔도 된다는 퍼포먼스식 접근을 해도 가당치 않은 일이다. 여야가 한 팀이 되어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대응 우선 순위는 ‘후쿠시마 수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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