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페이스X'...한화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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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페이스X'...한화가 뜬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5.26 17: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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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화그룹의 뉴스페이스 시대도 본격적인 개막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누리호 총조립 중책을 맡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체계 종합을 담당했다. 체계 종합은 누리호 제작을 총괄 관리하고 발사 공동 운용을 책임지는 임무다. 정부 주도 우주사업이었던 누리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무게추를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형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항공우주(KAI)와 경합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쉬운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종 선정은 기술 능력 평가(90%)와 입찰 가격 평가(10%)로 결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엔진 제작 역량과 위성 서비스 등 기술이 부각되는 동시에 입찰 가격에서도 KAI를 압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누리호 제작과 발사 과정에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 종합 외에도 엔진 총조립과 터보펌프, 배관 조합체, 구동장치 등을 담당했다. (주)한화는 추진 기관 공급계와 구조체 일부를 제작하는 등 주요 17개 개발 분야에서 한화그룹 계열사가 맡은 부분은 모두 7개에 달한다. 

막바지 점검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사진=연합뉴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 열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 이후 오는 2027년까지 남은 3차례 누리호 제작과 발사를 총괄한다. 지금까지와 달리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지휘를 맡게 된다. 항우연은 공동 참여하되 발사 및 체계종합 기술을 한화에 이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심장인 75톤급 액체엔진 5기 등 모두 6기의 엔진을 직접 제작했다.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을 비롯해 엔진 전체를 조립했다. 75톤 엔진은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3차례 발사를 통해 성능을 검증한 첫 우주발사체 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엔진은 우주선진국의 극비 사항이기에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엔진 관련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하기에 기술 난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에 이어 국내 발사거점도 확보한다. 전남 순천과 고흥 등에 발사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500억원을 투자해 순천시에 2만3140㎡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건립한다. 전남 고흥에 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면 발사체 핵심 구성품 제조시설도 세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남은 3차례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실용위성의 궤도 진입기술 등 노하우를 축적해 나갈 것"이라면서 "향후 민간 인공위성, 우주선, 우주수송선 등 여러 상업용 우주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로켓엔진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수직계열화 이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 제작→발사 수송→위성서비스→우주개발 및 탐사'에 이르는 밸류체인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화디펜스 합병에 이어 지난달 한화 방산부문과 통합해 항공·우주·방산 통합사로 거듭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화시스템은 위성인터넷 등 우주 통신체계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영국 위성통신안테나 기업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 최초 우주인터넷기업 원웹과 미국 위성통신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에 투자해 지분 9%를 확보했다. 2030년 이후 지구 저궤도에 위성 2000기 이상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위성통신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위성 개발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쎄트렉아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쎄트렉아이는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개발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현재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가장 고난도의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구심점 삼아 여러 자회사와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성함으로써 국내 항공우주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수직계열화를 구축해가고 있다. 위성체 제조(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한화), 발사체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고체연료 부스터(㈜한화), 지상체 제작 및 운용(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발사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 사업 뼈대를 정하고 세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사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사진=연합뉴스

한화, 차기 차세대 발사체도 조준…KAI와 대결

오는 8월 정부는 누리호보다 더 큰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할 기업을 선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오랜 시간 우주 사업을 이이온 KAI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누리호보다 대폭 성능을 향상해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에 활용할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발사체 1단 총추력 기준 누리호는 300톤이지만 차세대 발사체는 500톤 규모다. 사업 기간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며 총사업비는 2조132억원이 편성됐다. 2030년 달 궤도 투입 성능 검증 위성 발사와 2031년 달 착륙선 예비 모델 발사, 2032년 달 착륙선 최종 모델 발사 등 3차례 발사가 예정돼 있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한국 최초의 달 착륙 임무라는 상징성과 함께 민간 주도 우주개발사업 시대를 주도할 기술을 확보할 기회다. 민간 기업이 설계와 제작, 조립, 시험, 발사 등 발사체 개발과 운용의 모든 단계에 참여해 독자적 발사체 개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래기술도 대거 포함돼 있다. 메탄엔진, 수소엔진, 발사체 재사용 연구, 고체 부스터 등 아직 개발 초기 단계 기술도 차세대 발사체 프로젝트에서 담당한다. 

업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본다. 2027년까지 모두 4차례 누리호 발사를 주도할 예정인데다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KAI 역시 오랜 시간 우주사업을 주도해 왔던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KAI는 위성의 설계와 제작, 시험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우주센터를 보유해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KAI도 항공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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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채무추이 2023-06-05 15:33:17
중앙정부기준,단위조원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채무비율 48.1%
자료;감사원 (회계연도)
464 503 556.5 519.9 627.4 651.8 699 819.2 939.1 1,033.4

여야총선용 표퓰리즘 주요정책법안 2023-06-05 15: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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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층 교통비지원(국민의힘)
대중교통반값정기권(민주당)
대학생1000원아침밥확대(국민의힘)(민주당)
취업후학자금상환특별법(민주당)
취업전발생대학학자금대출이자면제대상 월소1024만원이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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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민의힘민주당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최근3년간 정규직 비정규직 월평균평균추이 2023-06-05 14:48:07
( 단위:원)
*비정규직시간제근로자포함
<자료;통계청>
152만3000 156만7000 159만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