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뉴트랜드 ‘방문 경제’...집정리는 물론 네일아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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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뉴트랜드 ‘방문 경제’...집정리는 물론 네일아트까지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5.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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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 서비스’ 제공 관련 기업 1만5천여개
젊은 층과 1인 가족 중심, 방문 서비스 요구 증가
2025년 1조 5천억 규모로 성장 전망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사람들의 외부 활동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집,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上门服务)가 중국에서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방문 서비스는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서비스를 예약하면 서비스 제공업체가 예약 시간과 주소에 따라 소비자의 집이나 직장에 직접 방문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배달, 가사, 세탁, 네일 아트, 마사지, 수리, 신선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만5000여 개의 방문 서비스 관련 기업이 있다.

방문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가적으로는 더 많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집안 물품을 정리해 주는 수납원이 핫한 신흥직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방문 수납 일을 하는 곽시시는 "방문 수납을 원하는 고객 수가 많아졌고 그 중 일부는 정기적으로 방문 수납을 원하는 장기고객으로 변했다”며 "핵심 고객도 소득이 높은 계층에서 일반 소득층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문 서비스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개를 산책 시키고, 마사지를 하고, 목욕을 도와주는 서비스에서 방문 기기 수리, 방문 요리, 방문 이발, 방문 화장, 방문 필요 서류 전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광동의 교육기관에서 수납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사진=CCTV캡처
중국 광동의 교육기관에서 수납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사진=CCTV캡처

은퇴 후에 방문 서비스 일을 시작한 55세의 이씨 아주머니는 1개의 탕요리를 포함해 4가지 요리에 88 위안(약 1만6000원), 6가지 요리에 128 위안(약 2만4000원)을 받고 '방문 주방장 대행' 일을 시작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이 방문 서비스에 돈을 쓰는 현상에 대해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고품질의 서비스에 돈을 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젊은 층의 생활과 일의 리듬이 빨라지면서 이들이 실제 일상생활에 쓰는 시간 부족을 메꾸고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물자 부족으로 생활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기성세대는 재봉틀을 밟아 옷을 만들고, 자전거를 수리하고, 라디오를 조립하고, 전선을 연결하고, 유리를 갈아 끼우는 것 등을 직접 처리할 수 있었지만 경제 발전, 시장경제 호황,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 인터넷을 통해 좁혀진 수요와 공급의 거리가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로부터 다양한 생활 기능을 물려받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전구 교체, 가전제품 수리, 장보기, 요리하기, 변기 청소 등 일반적인 생활 도움이 필요할 때도 방문 서비스를 선호하는 트랜드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방문 서비스는 편리함이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서비스 품질의 들쭉날쭉함, 서비스 제공자의 자질 부족, 서비스 운영 기준의 불일치 등 문제점 또한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고양이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플랫폼에 올라온 5,000여건의 민원 중에는 “비싼 제품 사용으로 1만 위안(약 190만원) 이상의 사기를 당했다”, “직원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채 돈을 받고 도망갔다”, “플랫폼은 교육을 받지 사람을 방문시켰다”는 등의 방문 서비스 관련한 불만 사항들이 많다.

중국 방문 경제는 2025년 1조 5천억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CCTV캡처
중국 방문 경제는 2025년 1조 5천억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CCTV캡처

또 소비자가 방문 서비스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플랫폼 수수료를 피해 수입을 늘리려는 개인 사업자에게 직접 방문 서비스를 의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권리보호가 어려워지는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방문 서비스는 현대인들의 시대적인 수요와 트랜드에 부합하며 신흥 방문 경제(上门经济)를 만들었다. 

중국 시장 연구 기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방문 경제 시장 규모는 30억 위안(약 5700억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80억 위안(약 1조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젊은 층의 수요가 증가하고 방문 경제의 주 소비층인 1인 가구 수도 2030년에 전체 인구의 22%까지 확대 예상됨에 따라 향후 중국 방문 경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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