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한한령 재개 인가...中 대형 콘서트 열풍 속, K-pop 공연 올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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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한한령 재개 인가...中 대형 콘서트 열풍 속, K-pop 공연 올 스톱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5.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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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공연 흥행 수입과 관객 수,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공연 시장 활성화는 문화관광 소비 및 공연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져 
공연시장 열풍 속, 한중 관계 악화로 한국 공연 및 연예인 출연 줄줄이 취소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중국 공연시장이 살아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포털사이트 제한에 이어 한류문화를 제재하는 한한령(限韓令)이 재개된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중국에서 오프라인 대형 공연시장이 재개된 뒤 중국 스타들의 공연이 대거 진행되고 이로 인해 상당수 공연장은 상반기 예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일부 공연장은 2025년까지 공연 일정이 꽉 찼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공연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5·1' 노동절 전국 영업성 공연의 흥행 수입과 관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중국공연산업협회 공연 티켓 정보 수집 플랫폼 데이터 모니터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영업성 공연(유흥업소 공연 제외)은 6만 8900회로 전년 동기 대비 95.42% 증가, 공연 흥행 수입은 49억 8000만위안으로 110.99% 증가, 콘서트·음악제 판매량은 110만장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 노동절 기간(4월 29일~5월 3일) 전국 영업성 공연 흥행 수입은 15억 1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2.2% 증가, 2019년 동기 대비 18.4% 증가, 관객 수는 865만 4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2% 증가, 2019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중국공연조정연구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대형 공연 프로젝트의 타 지역 티켓 구매 관객 수는 전체 인원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중국의 가수 겸 배우인 저우제룬(주걸륜)이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4일 중국의 가수 겸 배우인 저우제룬(주걸륜)이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오프라인 공연시장의 열풍은 호텔 숙박·음식점 등 문화관광 소비 및 공연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내수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노동절 연휴 5일간 음악 축제 및 콘서트의 흥행 외 교통, 숙식 등 종합 소비 규모는 12억 위안을 초과했다. 일부 공연장 주변 숙박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폭증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콘서트 기간 중 공연장 인근 호텔 가격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페이주(飞猪)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1일 저우제룬 홍콩 콘서트가 열린 곳의 호텔 숙박료는 당일 1박에 1380위안위안이었지만 호텔 가격은 콘서트가 없는 날은 850위안으로 가격차가 500위안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시장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무대조명장비 등 공연장비의 실적 향상도 두드러졌다.

중국 공연장비 선두기업인 하오양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억 3000만 위안, 9965만 5400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7%, 62.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5월 초에 열린 저우제룬의 콘서트에 이어 린쥔제, 오우위에티엔, 왕펑 등 중국 유명 가수들이 잇따라 대형 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천이쉰, 루한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도 계획되고 있어 중국내 콘서트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공연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으로부터 음악제나 공연과 관련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드 문제 이후 중국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허가 여부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네티즌이 한국 연예인 정용화의 출연 계획을 방송 관리 당국에 신고하면서 정용화의 프로그램 출연이 불발됐다. 사진은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이 정용화의 베이징 녹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한 내용. 사진=웨이보캡처
중국 네티즌이 한국 연예인 정용화의 출연 계획을 방송 관리 당국에 신고하면서 정용화의 프로그램 출연이 불발됐다. 사진은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이 정용화의 베이징 녹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한 내용. 사진=웨이보캡처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예정됐던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과 프로그램 참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공연 시장 및 중국 문화 시장 진출을 추진하려던 한국 연예계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음악제에 참석하려던 현아가 비준 문제로 참여가 불투명하다. 아이치이(IQIYI)가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중국에 입국한 정용화는 중국 네티즌들이 정용화의 출연 계획을 방송 주관 당국에 신고하면서 출연이 불발됐다. 그리고 6월부터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가 예정됐던 가수 비도 참여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한국 공연 진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당분간 한국 연예인이 참여하는 공연은 중국 정부의 허가 문제로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련의 한국 연예인 출연 취소에 대해서 최근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강하게 적용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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