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중국서 먹통된 한국 포털사이트...'다음'이어 '네이버·네이트' 마저
상태바
[차이나 리포트] 중국서 먹통된 한국 포털사이트...'다음'이어 '네이버·네이트' 마저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5.23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네이트 접속 불가 또는 지연 접속
다음 접속은 2019년부터 차단
한중관계 악화, 원인으로 부각
재중 교민들 사업 및 한국과의 커뮤니케이션 어려움 커져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중국에서 한국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어 네이버와 네이트도 접속이 차단됐다.

한국 포탈사이트 접속 차단은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 중국 정부가 대내외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접속이 차단된 이후 중국내 한국 교민들이 네이버와 네이트 사이트를 주로 사용했는데, 갑작스럽게 네이버와 네이트 또한 모두 차단되면서 교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교민들은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 차단이 된 이후에도 네이버 검색 기능과 메일 접속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네이트 접속에도 문제가 없었다.

일부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접속이 필요한 중국 교민들은 그동안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 이용했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 검색 및 메일 접속은 물론 네이트 접속 또한 되지 않으면서 한국 포탈사이트를 이용하려면 VPN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중국에서 네이버에 접속하면 접속되지 않거나 메뉴만 간략하게 보이는 사이트가 로딩된다. 사진=박신희 특파원
현재 중국에서 네이버에 접속하면 접속되지 않거나 메뉴만 간략하게 보이는 사이트가 로딩된다. 사진=박신희 특파원

현재 중국 지역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네이버 접속이 전혀 되지 않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로딩 속도가 너무 느려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카카오톡이 중국에서 차단됐을 때도 중국에서 카카오톡이 접속되지 않거나 접속되더라도 메시지가 몇시간 또는 몇일이 지나서 도착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면서 중국 교민들의 카카오톡 이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중국 교민의 경우 포털사이트는 한국의 정보를 접하거나 한국의 사업 파트너 또는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주요 창구다. 때문에 한국 포털사이트 차단은 중국 교민들의 사업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 서비스 장애와 관련,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은 없다. 현지 한국 포털사이트 접속장애가 단순한 일시적 접속장애인지, 당국이 접속을 공식 차단한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진 않았다.

중국 네이버 서비스 장애와 관련 네이버 측은 "차단여부에 대해서는 당사가 알 수 없고 중국 내 법인을 통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른바 '만리방화벽'에 막혀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물론 해외 유명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가 막혀 있다.

이번 네이버를 비롯한 한국 포털사이트의 차단도 중국 ‘만리방화벽’에 막힌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최근 한미 관계의 밀착과 대만 문제에 대한 발언 등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